모바일 입력솔루션 전문업체 크루셜텍이 국제 온라인 보안 인증 컨소시엄 `FIDO((Fast IDentity Online)`의 이사회 멤버로 가입했다. 국제 보안 인증 시장에서 자사 고유의 BTP(Biomeric TrackPad) 기술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이다.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최근 FIDO에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FIDO는 온라인 보안 인증 관련 글로벌 기업 연합체다. 안전하고 편리한 공동 보안 인증 시스템 구축과 기술 표준 제정을 위해 지난해 7월 설립됐다. 크루셜텍과 함께 세계 최대 인터넷 공룡인 구글도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FIDO 이사회는 그동안 미국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 글로벌 PC 제조업체 레노버,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사 NXP반도체 등이 활동해왔다. 회장직은 페이팔이 맡고 있다.
크루셜텍은 FIDO 이사회 기업들과 함께 향후 협회 업무 전반에 걸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이사회 멤버 가입을 계기로 자사 지문인식 솔루션인 BTP 기술을 세계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스마트 뱅킹 프로젝트 참여에 이어 FIDO 가입 등으로 BTP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온라인 지불 보안 인증 시스템은 지문을 인식하는 BTP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금융·인증 시스템 등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해야 더 많은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협회에 가입한 구글을 비롯해 FIDO 참여 업체와 함께 사업 제휴 등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세계 스마트기기 운용체계(OS)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FIDO에 가입하며 지불 인증 시장 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지불 인증 표준을 준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비 애플 진영으로 나뉘어 세 대결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