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무대에 오른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이 오류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처음으로 종이 선거인명부를 없앤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무사히 끝나며 전자투표 시스템 도입에 한발 다가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열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 도입한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다고 22일 밝혔다.
통합선거인명부는 중앙선관위가 투표구별로 작성하던 선거인명부를 모두 합쳐 하나의 선거인명부로 통합해 전산화한 것이다.
통합선거인명부는 투표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선관위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전산화된 선거인명부로 투표자는 본인이 해당 선거구 투표장이 아닌 곳에서도 사전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 도입에 앞서 이번에 전체 12개 선거구, 79개 투표장에 종이와 인주, 볼펜 대신 노트북과 지문인식기, 전자서명패드를 설치·운영했다. 종이 명단 대신에 컴퓨터로 통합선거인명부에서 투표자 본인 확인을 하고 종이 명부에 펜으로 서명해 투표 여부를 확인하던 것도 모두 전자식으로 바꿨다.
중앙선관위는 만일의 사태에 준비도 철저히 했다.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 통신망을 주 통신망과 보조 통신망으로 이원화해 안정성을 높였다. 투표소와 통합선거인명부 서버 간 데이터 전송에는 강력한 보안 프로그램을 탑재해 해킹에 대비하는 등 다중 보안 체제를 갖췄다. 또 실제 적용에 앞서 오류가 없도록 세 차례 모의시험도 미리 실시했다.
중앙선관위는 성공적으로 첫 실전 검증을 마친 통합선거인명부 도입 확대를 위한 채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된 전자서명 솔루션 업체도 지문·펜 인식 일체형 기기 등을 개발 중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사전투표에 한해 처음 적용됐지만 향후 법을 개정해 본격적인 확대 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통합선거인명부를 사용한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며 “24일 재·보궐선거 당일에는 다시 종이 선거인명부를 사용하지만 향후 전국 단위 사전투표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의 선거 당일 적용 여부는 정치권 논의를 거쳐 관련 법을 개정한 뒤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