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파이낸싱 개막]창조경제 시대 IP자산을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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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시대 국정과제로 지식재산(IP)의 창출·보호·활용이 제기됐다. IP에 초점을 둔 생태계 구축이 시급해진 것이다. 세계 4위 특허 출원 국가처럼 IP 양적성과가 있었지만 질적 향상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IP를 자산이라고 인식하는 사회와 제도적 보장을 위해 `IP파이낸싱` 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IP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인식은 단순히 특허 분쟁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지식경제로 진입하면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 태어났다. 주요 선진국과 기업은 IP 중심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경쟁체제에 대응하고 있다. 기업 가치에 있어 IP 등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IP 창출·활용 능력이 기업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오션토모에 따르면 1975년 S&P 기업 시장 가치 가운데 17%에 불과했던 무형자산이 2010년 80%까지 이르렀다.

IP 활용한 자금 조달과 투자 사업 모델이 필요해졌다. IP 파이낸싱은 금융기관이 대출·투자심사에서 기업이나 개인이 갖는 IP를 적절히 평가하거나 담보화·신탁·증권화 등 IP 활용으로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 등을 융자·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새로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IP가 떠오른 것이다. 유형자산이 부족한 많은 중소·벤처기업에게 IP 등 무형자산은 자금 조달 생명선이다. 대기업도 IP를 담보로 자금을 끌어오고 자금 조달 다양화를 이룰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이룩하기 위한 국정과제로 IP 생태계 구축을 포함시켰다. IP 창출·보호·활용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책 영역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권리화한 IP가 수익을 창출하고 다시 IP 창출에 유입되는 사이클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IP 유통·활용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다시 IP로 만들어지는 체계다.

IP 전문가들은 “IP 파이낸싱이 창출·보호·활용 순환 구조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IP 전략, 파이낸싱 전략, 마케팅 전략을 연계한 IP 경영이 기업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P 창출을 위해 어떻게 연구개발(R&D)을 수행할 것인지, 경영의 핏줄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익을 얻기 위한 팬매·판로 전략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연계하는 IP 경영이 전개된다는 의미다.

유용한 기술이 있지만 자금 유통(Cash Flow)체계가 충분하지 않은 기업 지원 인프라 IP 파이낸싱이 지목된 것은 단순히 금융 목적만은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보상 받을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IP 파이낸싱은 IP가 자산으로 인정받고 활용되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

IP생태계 실현을 위해 기업을 중심으로 IP 파이낸싱 인프라 구축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다. IP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보호 중심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창출된 IP가 타인이나 경쟁사에 의해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권리를 행사하는 수준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IP활용이나 유통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IP 활용과 유통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으면 분쟁이 발생했을 때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진행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후 분쟁 해결을 위한 추가 비용이 생길 가능성 때문에 IP 파이낸싱 등 활용에 대한 인프라 구축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IP 담보 금융, IP 투자, IP 증권화 등 IP에 기반을 둔 금융상품이 새로운 사업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거리소 형태로 IP 가치에 값을 책정해 유통하는 미국 IP거래소 `IPXI`가 대표 사례다. IP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 시키는 서비스와 특허 유통·공유 플랫폼이 함께 결합한 형태다. IP 활용을 위한 기본 인프라인 셈이다. IP 담보 금융, IP 투자 펀드, IP 소송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IP 파이낸싱 전개로 성장하는 글로벌 IP 비즈니스 시장에 대응한다.

S&P 500 기업의 시장 가치 구성 요소 변동 추이

[IP파이낸싱 개막]창조경제 시대 IP자산을 준비하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