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AC2013]세계 4대 산업 전시회 KPCA2013/KIEP2013 화려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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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A(국제전자회로산업전)2013/국제전자실장산업전(KIEP)2013`이 23일부터 25일까지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차세대 인쇄회로기판(PCB)뿐 아니라 최첨단 소재·설비를 뽐내는 경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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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억원, 자료 :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PCB는 중국산 저가 전자시계부터 최첨단 스마트폰까지 모든 전자 기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사실 스마트 혁명을 이끈 주역 중 하나다. 7~8㎜ 두께의 스마트폰 디자인 혁명도 PCB 미세회로 기술 없이는 불가능했다. 한 때 PCB는 사양 산업으로 잘못 인식되기도 했지만, 스마트 시대를 맞아 고부가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했다.

세계 PCB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에 이은 빅3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0주년을 맞은 KPCA2013/KIEP2013 행사도 세계 4대 산업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PCB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 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스마트기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쇄회로기판(PCB)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더 작고 얇은 PCB에 고성능 회로를 집적하고, 빠른 전기 신호를 구현하는 게 스마트폰의 성패를 판가름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태동한 뒤 PCB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세계 PCB 시장은 전년보다 5% 성장한 619억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이 PCB 산업의 재도약을 견인했다. 올해 세계 PCB 시장은 6% 성장한 65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아시아는 이미 세계 PCB 시장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는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갈수록 더욱 강고한 지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PCB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14% 수준으로 대만과 비슷하지만,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대만을 제치는 건 시간문제다. 16%를 점유한 일본도 한국의 급부상을 위협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 설비, 외주 가공을 포함한 국내 총 PCB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5% 성장한 18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주요 품목별로는 기판 생산액 9조2000억원, 원자재 2조4000억원, 설비 8200억원 등이다.

고부가 기판, 핵심 원부자재 및 설비 국산화도 이번 전시회의 관전 포인트다. 우리나라는 몇 년 전까지 PCB 산업계 전체가 일본 기술에 의존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제품을 국산화했다.

선두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신제품 주기판(HDI), 반도체기판(substrate)과 차세대 빌드업PCB,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을 출품했다. 소재 업체인 두산전자는 두께를 최소화한 동박적층판(CCL)과 매스램·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를 선보인다. 태성은 성능을 개선한 웨트라인(Wet line)·스크러빙머신(Scrubbing machine)을 공개하고, 이오테크닉스는 새로운 자외선드릴(UV driller)를 출품했다. 완전 자동 플라즈마 디스미어장치를 선보인 제4기한국과 FPCB 보강판 자동 타발기, 검사기 등을 내놓은 다원이엔지도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티케이씨는 수직연속도금장비·웨이퍼EP장비 등 핵심 설비를 선보이며, 삼영순화는 화학 연마제로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와 인천지역본부는 전기전자 클러스터 소속 회원사들과 공동관을 구성해 PCB-SMT 원스톱 솔루션을 선보인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KPCA)는 세계 여러 협회와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주요 바이어를 이번 전시회에 초청했다. 수출 상담회를 진행해 국내 중소 PCB 업체들의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학연 국내외 전문가를 초빙한 국제심포지엄도 잇따라 열린다. 세계 최고 권위자들로부터 최신 PCB 산업 동향을 듣고, 각국 엔지니어들끼리 의견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 기업들이 개최하는 신제품·신기술발표회(NPI)도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중 △잉크젯기판 연구회 △임베디드기판 연구회 △IEC/TC91 국제표준회의 △JIC 국제실장협의회의와 △한중 산업계 교류회 △WECC 회의 등 부대 행사도 기획됐다.

23일 개막일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는 김경희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회장 등 300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환영 리셉션 행사가 열린다.

전자회로 및 실장 산업 발전에 기여한 업계 종사자에 대한 정부 포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조돈엽 삼성테크윈 전무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다. 전정열 고영테크놀로지 연구소장, 원상희 세명백트론 대표, 정재원 한국이엔에쓰 대표는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는다.

임병남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국내 PCB 기술 발전과 중소기업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일반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업 전시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