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사이클은 짧아지고 경쟁은 치열해지지만, 혁신이 성공의 비결임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액정사업에서도 새로운 소재 개발로 시장을 선도해갈 것입니다.”
액정디스플레이(LCD) 시장은 이제 성숙했다. 액정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머크의 퍼포먼스 머티리얼(PM)사업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4.3% 증가한 16억7400만유로의 매출을 올린 것. 그 중 액정사업은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 비결은 혁신에 있다고 강조한다. 로만 마이슈 PM사업부 액정부문 글로벌 마케팅&세일즈 총괄부사장은 “초고선명(UHD)처럼 해상도가 높아지면 픽셀 밀도가 증가해 보다 효율적인 액정 기술이 필요하다”며 “머크는 UHD TV와 같은 제품의 혁신 사이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마이슈 부사장이 말하는 머크의 차별화 요소는 크게 네 가지다. 그동안 축적한 광범위한 지식과 노하우는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머크의 저력이다. 현지화를 통한 제조시간 최소화와 기술 지원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요소다. 혁신을 최우선에 두고 가장 빨리 기술 발전을 이뤄낸 것도 머크가 액정 시장 리더를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이다. 마지막은 품질이다.
그는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자산업에서도 선도 소재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무안경 3D 소재, 플렉시블 형태의 인쇄형 전자소재, 유기 태양전지 소재 등 신규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2011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급 불일치로 공급 과잉이 초래됐지만,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덕분에 디스플레이 시장의 새로운 응용 분야도 등장하고 TV는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마이슈 부사장은 LCD가 사양산업이 아니라 아직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또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상호 대체가 아닌 공존의 형태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머크는 액정뿐만 아니라 OLED 분야,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기술개발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세이코 엡슨과 잉크젯프린터용 잉크 기술 협력을 맺고 OLED 전략에서 중대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인쇄형 OLED 기술은 대형 디스플레이산업에서 보다 우수한 디자인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여기에 플렉시블이 결합되면 시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름슈타트(독일)=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