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위세아이텍의 클라우드 도입

위세아이텍(대표 김종현)은 1990년에 설립된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이다. 위세정보기술로 출발, 2010년 3월 지금의 위세아이텍으로 사명을 변경한 회사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데이터관리·고객관계관리(CRM) 영역에서 150여 고객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강소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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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로 전환

20년 넘게 데이터 처리 부문에 주력해온 회사는 2010년을 전후해 불기 시작한 `클라우드`에 주목했다.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키워드로 인식,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위세아이텍과 같은 솔루션 사업은 프로젝트 단위로 매출이 발생한다. 솔루션을 공급한 후에는 유지보수 계약을 맺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반면 클라우드는 일회성 매출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만큼 비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에도 매력적이었다.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SW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어디에 있건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예상됐다.

기술 지원 역시 본사에서 직접 챙길 수 있어 해외 시장을 둘러싼 높은 벽을 애써 넘지 않아도 됐다.

기회를 감지한 위세아이텍은 2011년 클라우드 사업 채비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윈도 애저)을 토대로 서비스 준비를 했다. 최종 결정까지 테스트는 몇 개월 걸리지 않았다.

위세아이텍 연구소 안동혁 상무는 “플랫폼 위에 솔루션을 올려 서비스 해보니 컨설팅을 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던 기존 방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게임 업체를 첫 고객으로

위세아이텍은 고객사의 고민을 클라우드로 풀어냈다. 위세아이텍이 맞이한 첫 고객은 게임 업체 엔도어즈였다.

엔도어즈는 게임 이용자들의 접속 패턴 등을 분석하고 싶었다. 사내 분석 시스템이 있었지만 온라인분석처리(OLAP)와 같은 고도화된 기능이 필요했다.

위세아이텍은 클라우드를 제안했다. OLAP 기능을 온라인에서 쓸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다. 엔도어즈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바로 게임 이용자 분석을 실제 업무에 활용했다.

두 번째 기회는 웹젠에서 나왔다. 웹젠의 고민도 엔도어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웹젠은 전사 통합 매출, 게임 이용 현황에 대한 일 단위 분석 등 보고자 하는 정보가 많았다.

하지만 사내 BI 인프라가 없다 보니 현업 담당자가 분석 정보를 얻으려면 일일이 IT 부서에 원하는 데이터를 요청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제공, 지역 별로 데이터를 취합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BI 프로젝트를 당장 시작할 수도 없었다. 솔루션이 너무 고가이고, 솔루션을 들였는데 목적한 데로 원하는 정보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1년 정도 상황을 관망하던 웹젠은 위세아이텍 제안에 귀를 기울였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키로 했다.

위세아이텍은 MS 클라우드 플랫폼에 서비스를 구현했다. 구체적으로는 플랫폼 위에 와이즈 OLAP·EIS·소셜애널리틱스와 같은 솔루션을 올렸다.

대용량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서 처리하지만 성능 상의 문제는 없었다. 로그성 데이터 처리를 위해 하둡을, 대용량 데이터 분석에 인메모리 방식을 이용했다.

위세아이텍의 서비스는 유연했다. 고객사의 사내 시스템과 연계가 쉬웠고 클라우드 상에서 데이터를 저장·축출·분석하는 일도 가능했다. 이런 유연성은 글로벌 제조 회사인 A사 사례에서도 발휘됐다. A사는 전 세계 판매되는 가전제품에서 생성되는 각종 로그를 클라우드 상에 바로 저장하고 이를 사내에 있는 매출·서비스 정보와 연계해 분석하는 환경을 어렵지 않게 구축했다.

위세아이텍은 클라우드 사업을 해외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계 곳곳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해외 현지 기업 공략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긍정적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북경에서 현지 금융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한 자리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서는 링크드인, 나사, 레이시언, 에이텍 등 굵직한 기업·기관 10곳과 상담이 진행됐다.

안동혁 상무는 “클라우드 환경은 솔루션 개발사가 쉽게 해외 시장에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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