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4> 현직자에게 듣는 직무이야기

보이진 않지만 어딘가에서 우리를 웃게 만드는, 눈물을 쏙 빼게 만드는 곳이 있다. 다양한 사연이 숨겨진 곳, 구구절절한 감동이 전해지는 그곳은 바로 라디오 부스다. 그곳에는 오늘도 진한 목소리로 사연을 전해주는 라디오 리포터가 있다. 직무 인터뷰는 라디오를 만드는 재기발랄한 그녀, 광주 MBC 라디오 리포터 양지현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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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리포터 활동을, 리포터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리포터로 활동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광주교통방송에서 교통 캐스터나 날씨 리포터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광주 MBC에서 라디오 리포터를 하고 있다. 처음 리포터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어릴 때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시트콤을 보면서 시작됐다. 극 중 주인공이 다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는데 그걸 보고 자라서인지 어릴 땐 대학엔 신문방송학과밖에 없는 줄 알았고 막연히 신방과에 가야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어머니께서 어릴 때 꿈이 아나운서와 성우였다는 얘기를 듣고 드라마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접목이 되면서 나는 신방과가 가고 싶고 방송 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 리포터는 어떤 일을 하나

대부분은 라디오 리포터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잘 모를 것이다. 라디오 리포터는 일반 방송 리포터와는 좀 다르다. 진행하고 있는 시사 라디오 취재 리포터는 기자처럼 직접 라디오 녹음기를 들고 나가서 발로 뛰고 사람을 만나면서 시사적인 문제를 취재한다. 또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라디오 리포터가 직접 코너를 꾸려 다양한 음악을 생활과 접목시켜 소개하기도 한다. AM은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다보니 대부분 취재 리포터의 역할이 많다. 대부분이 작가가 준 원고를 직접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직접 나가서 발로 뛰는 것이 라디오 리포터의 활동이다.

스스로 코너를 만들고 구성하고 인터뷰 대상과 아이템도 정하고 직접 나가서 취재하고 편집하고 원고를 쓰면서 방송하다보니 스스로가 PD역할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20분간의 코너를 맡고 있는데 이 시간만큼은 완전 내 몫인 것이다.

◇리포터의 하루 일과는

매일매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 다르다보니 약간의 변화는 있겠지만 보통 다음과 같이 하루 일과가 진행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시선집중이라는 프로그램에 날씨와 교통을 전하는 게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교통정보센터에 가서 출근하는 시민들의 교통 상황을 전해주고 그 날의 날씨까지 정리해서 알려준다. 그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인터뷰 할 아이템을 정하고 인터뷰 섭외를 한 다음 인터뷰를 나간다. 인터뷰가 끝나면 다시 방송국으로 들어와 편집하고 원고를 쓰고 방송을 한다.

◇그렇다면 라디오 리포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우선 신문방송학과 친구들과 스터디를 꾸려서 공부를 했다. 그 때는 기본적인 시사상식이나 논술 등을 친구들과 같이 공부했었다. 매일 신문읽기는 기본이고 그 때마다 나오는 시사상식을 종합해서 문제를 만들어 공부했으며 논술은 서로 바꿔 읽어보고 피드백을 하며 공부를 했었다. 실제로 라디오 리포터가 돼서 교통방송을 시작하고 나서는 내 목소리를 들어보며 발성연습이나 발음 연습 등 그런 노력들을 꾸준히 해왔었다.

◇같은 분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꿈을 꾸어라`. 처음에 `라디오 리포터`가 되겠다는 꿈이 막연했는데 어느 순간 달려오다 보니 그 꿈을 이뤘고 하고 있었다. 어릴 적 선생님께서 해줬던 말씀 중에 호랑이를 그리다 실패하면 고양이가 되지만 고양이를 그리다 실패하면 쥐가 된다고 하셨던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의 요지는 `꿈을 크게 가져라`는 것이다. 꿈을 갖고 한 방향을 가지고 달려 나가라. 여러 가지가 아닌 올 곧은 나무. 한 길만을 향해서 열심히 뛰어라.

양지현씨는 후배들에게 꿈을 꿀 것을 당부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보인 그녀. 인터뷰하는 내내 그녀의 입가에 띤 미소와 말 한마디에는 라디오를 향한 애정이 가득해 보였다. 오늘도 그녀의 라디오 부스에는 사람냄새 솔솔 풍기는 이야기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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