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빅데이터`로 추적 중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를 찾는데 `빅데이터`가 열쇠 역할을 했다.

18일 LA타임스·기가옴 등 외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10테라바이트 분량의 주변상황 데이터를 수집해 용의자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폭탄이 놓여 있던 마라톤 결승선 부근의 정황을 알려주는 모든 증거 데이터를 샅샅이 뒤졌다.

FBI는 시민들의 협조를 받아 마라톤 전 구간의 통화기록, 공공 카메라와 근처 상점 및 주유소, 아울렛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했다. 시민이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도 분석했다. 또 전국 FBI 분석가를 모아 수백개의 비디오를 판독케 했다. FBI에 따르면 그날 결승선 부근에서 찍힌 사진 혹은 영상은 수천 개에 달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많은 영상이 올라왔다.

그 결과 마라톤 결승선 부근에서 용의자를 발견했다. FBI는 야구 모자를 쓴 채 후드가 달린 밝은 색 트레이닝복과 검은색 점퍼를 차림의 용의자 인상착의를 발표했다. FBI는 모바일 통신 기록을 다시 분석해 신원 확인 범위를 좁혀가는 중이다.

미국 언론은 영상 분석과 얼굴 인식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돼 수천개가 넘는 영상에서도 하나의 목표물을 찾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증인 없이도 사건의 재구성과 추적이 가능한 수준이다. 기가옴은 “10테라바이트는 거대하는 않지만 목표한 성과를 내기 충분한 용량”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데이터 분석이 잘못된 용의자를 지목하거나 사생활 침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일부 우려를 제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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