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IBM의 유닉스 서버 시장 독주, 끝내겠다"

“준비는 끝났다. 이젠 IBM과의 경쟁이다.”

오라클이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IBM과의 일전에 나선다. IBM의 독주를 막고 시장을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드리안 존스 오라클 부사장(아태지역 하드웨어 세일즈 총괄)은 17일 “IBM 독식은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이 제동을 걸 준비를 마쳤고 시장 탈환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시장 구도에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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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내 3위 업체. IBM은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1위다. 10%대인 오라클과는 격차가 상당한 상황.

그러나 오라클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판도 변화를 자신했다. 최근 하드웨어 경쟁력이 배가돼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매분기마다 간담회를 열어 변화를 직접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라클은 변화의 시발점이 최근 출시한 유닉스 서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팍T5서버`로 불리는 신제품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오라클이 2년간 준비 끝에 독자 개발했다. 오라클은 이를 토대로 고성능 서버까지 만들었다. IBM과 전면에서 맞붙을 전략 모델이다.

신형 프로세서는 벤치마크테스트에서 이정표를 세웠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환경에서 가장 빠르다는 평가와 오라클 미들웨어를 사용했을 때 IBM 파워780에 비해 12배 뛰어난 비용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의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라클로서는 선두와 싸움을 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존스 부사장은 “3년 전 썬 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한 후부터 하드웨어 개발에 매년 50억달러를 투자해왔다”며 “이제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은 지난 2010년 썬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시간을 지체해 하드웨어 시장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조직 정비 후 다시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회복세에 있다.

한국오라클은 하드웨어 사업이 다시 성장 단계에 올랐고 올해 경쟁력을 높인 제품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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