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물량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부품 협력사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주요 부품 협력사를 집중 육성해 플래그십 모델 중심의 스마트폰 생산 체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는데다 스마트폰을 제때 내놓지 못하는 상황까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부품 공급망을 탄탄히 구축하기 위해 최근에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협력사까지 끌어들여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카메라모듈·터치스크린패널(TSP)·백라이트유닛(BLU)·연성회로기판(FPCB) 등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대표할 만한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했다.
카메라모듈과 TSP는 LG이노텍이, BLU는 KJ프리텍이, FPCB는 비에이치가 주도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옵티머스G부터 카메라모듈과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G2) TSP를 대량 공급하며 이 분야 핵심 공급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카메라모듈 사업 등에 4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키로 하며, 고객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BLU 사업은 KJ프리텍 중심으로 재편됐다. 종전에 대성엘텍과 엘피전자 등이 LG전자 BLU 협력업체로 활동했으나 모두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대신 KJ프리텍은 엘피전자의 옌타이(연태) 공장까지 인수하면서 생산 능력을 키웠다. 대성엘텍은 카오디오 사업에 집중키로 하면서 BLU 사업을 줄여가고 있다.
이처럼 소수 협력사에 집중하는 전략은 노키아나 삼성전자 등이 소품종 대량 생산체제로 바꾸면서 먼저 실행한 바 있다. 2007~2008년 노키아가 피처폰 시대에 정점을 찍을 때 품목당 5~7개에 달하는 협력사수를 3~4개로 축소하고 물량을 몰아줬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협력사를 소수 체제로 재편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협력사를 발굴하기 위해 `평택협력회`라는 협력사 공식 조직을 띄웠다. 성장할 만한 업체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서다. 특이한 점은 평택협력회에 HE사업본부 협력 업체들까지 대거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8개 분과 중 5개 분과의 위원장이 HE사업본부의 협력사일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품은 월 수백만대 이상의 대량 생산을 해야 수익이 보장되는 구조”라며 “LG전자도 스마트폰 물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핵심 부품 업체를 키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핵심 부품 협력사 현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