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필름 "국내 VFX기업 3~4개사 할리우드 진출"

우리나라 영화시각효과(VFX) 기술 기업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할리우드에서 빛을 내게 됐다.

미국 루커스필름 산하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드 매직(ILM)은 영화제작 사업 일부를 우리나라 VFX 기업에 위탁하겠다고 16일 밝혔다. ILM은 VFX 영화의 고전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커스가 설립한 할리우드 최고의 디지털 특수효과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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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ILM 제작감독은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CT포럼 연사로 참가해 “국내 VFX 기업 3~4곳과 함께 영화제작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영화시장이 한 해 16조원 규모고 이 가운데 30%가량이 VFX 시장임을 고려하면 4조8000억원 시장에 첫발을 내디디는 셈이다. 할리우드에서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트랜스포머` 같은 대작은 CG에만 500억~600억원이 투입되고 있어 국내 기업에는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최근 국내 기술은 상당히 진보한 수준이지만 엄청난 자금력과 인력, 장비 등을 갖춘 미국기업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기업들은 우선 캐릭터 만들기(모델링), 디지털 세트 제작(지오메트릭 시뮬레이션) 등의 분야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기업이 `타워` `미스터 고` 등의 영화를 만들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할리우드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최근 많이 발전했다”며 “미국 기업과 VFX 제작과정에서 노하우가 쌓이면 더 많은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VFX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던졌다. 이 감독은 “최근 미국 최대 VFX 기업 중 하나인 리듬앤드휴스가 중국 자본에 팔렸다”며 “수년 내에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중국으로 넘어가면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의 하도급을 받는 시대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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