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청소기 제값 못해" 잘 따져보고 사세요~

고가의 외산 청소기가 제값을 못한다는 한국소비자원 발표 이후 외산 청소기 제조사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전자, 밀레코리아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판정을 받은 업체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면 청소기 전문 브랜드를 강조해왔던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구긴 상황에서 소비자 대응방안을 고심중이다.

외산 청소기 업체들은 흡입력 세기를 측정한 소비자원 방식과 환경별 다양한 집진력을 테스트하는 유럽 기준이 서로 다른 점을 강조했다. 또 카펫 환경이나 모터의 수명, 내구도를 확인하는 유럽 테스트 방식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받은 점을 덧붙였다. 외산 가전 중에서도 유일하게 우수 판정을 받은 필립스만이 자사 제품이 흡입력, 저소음 등 주요 성능만이 아니라 가격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선을 그었다.

본격적 혼수철을 앞두고 청소기 판매가 서서히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발표이기 때문에 업체들은 장기적 판매 추이를 지켜본다는 분위기다. 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에서는 당장의 판매하락은 없지만, 청소기 흡입력에 대한 문의는 들어온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고가 제품의 판매하락은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매장에서도 일부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 판매추이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은 보급형과 고급형 청소기 총 19종을 대상으로 흡입력, 소음, 청소 중 미세먼지 방출량 등 품질 및 구조적·전기적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특히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지멘스, 닐피스크 등은 최대 80만원대의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흡입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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