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엔저`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무역보험공사 환변동보험 인수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5000억원 이상 늘린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근접하면서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한 것에 따른 대응 조치다. 산업부는 엔저 영향을 받는 대 일본, 대 미국 수출을 비롯해 자동차·기계·철강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품목 수출이 다소 부진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는 환율 대응능력이 취약한 우리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환변동보험 인수 규모를 당초 목표였던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년도 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부품소재 개발 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엔저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을 활용한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등 장기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 바이어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일본 나고야, 오사카 등지에 자동차부품 공동사무소와 공동물류센터 2개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2일 김재홍 1차관 주재로 정부과천청사에서 수출 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엔저 영향을 점검했다. 반도체산업협회,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자동차산업협회,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플랜트산업협회 등 12개 수출 업종별 협회 대표가 참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