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9년 동안 이어진 TV 사업 적자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 TV시장에서 왕년의 노병 소니가 어느 정도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소니의 TV사업 흑자 전략을 보도했다. 핵심은 모델 수는 줄이고 역량은 보급형 초고선명(UHD) TV에 집중하는 것이다.
소니가 올해 2분기까지 판매할 TV는 11종이다. 지난해 가을 발표한 84인치 UHD TV부터 32인치 LCD TV까지다. 22, 26인치 모델은 생산을 중단했다. 30인치대도 하나밖에 없다. 40인치와 50인치대가 주력으로 합치면 7종이다.
2011년 31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17종보다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마무라 마사시 소니 수석부사장은 “모델 수를 줄이면 고정비용이 감소하고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며 “올해도 흑자 전환을 위해 고정 비용 축소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급형 UHD TV는 55인치와 65인치다. 현재 풀 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아 화질이 훨씬 뛰어나다. 가격은 각각 580만원과 780만원 내외다. 일반 가정에서 3000만~4000만원을 호가하는 84인치 UHD TV가 그림의 떡이라면 보급형 제품은 조금 무리해서 살만한 수준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UH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소니 재무 상황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55인치나 65인치가 UHD TV의 진가를 느끼기에는 작은 크기고 어차피 패널은 한국 제품이기 때문에 소니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소니는 지난해 TV사업에서 750억원 안팎의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폭은 크게 감소했다. 2011년 적자 1480억엔과 비교하면 절반이나 줄인 셈이다. 이마무라 부사장은 “구조 개혁은 2012년에 마무리했다”며 “10년 만에 흑자를 낼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니 TV 모델 수 변화
자료:외신 종합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