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희귀금속 소재 선두권 업체 일본 후루야메탈이 올해는 국내 조선 시장을 정조준한다. 수요가 느는 선박 내 `밸러스트 워터(Ballast Water)` 전기분해 정수 장치용 금속 소재 시장을 겨냥해서다.
밸러스트 워터는 선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싣는 바닷물로 화물 선적 시 항구에 버려 해양생물 외래종 유입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이에 선박 밸러스트 워터 관리 협약을 단계적으로 적용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후루야메탈은 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밸러스트 워터 전기분해 정수 장치에 쓰이는 이리듐(Ir)과 루테늄(Ru) 소재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리듐과 루테늄 소재는 전기분해 방식에 적용되는 티타늄(Ti) 전극의 코팅제로 쓰인다. 티타늄은 물 전기분해 시 산화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전도성이 좋으며 산화되지 않는 이리듐과 루테늄을 코팅재로 사용한다.
회사는 높은 순도 등을 강점으로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판매하는 이리듐과 루테늄 소재는 불순물이 거의 없는 순도 99.99% 제품이다. 특히 성능 저하를 일으키는 철 성분 함량이 적다.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제품을 정제하는 일본 츠지우라 공장은 연간 세계 루테늄 생산량 30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후루야메탈은 터치스크린 패널(TSP) 배선 재료인 은합금(APC 타겟)과 함께 이리듐·루테늄 소재를 국내 시장 주력 제품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세계 선박 건조 1위 규모의 국내 조선 시장에서 주요 소재 공급 업체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마쓰모토 야스히로 한국후루야메탈 사장은 “올해 소재 공급 업체로 국내 조선 시장에 첫 진출해 기대가 크다”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