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6월 5일. 질주하는 4대 탱크를 젊은이 한 명이 막아섰다. AP통신은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도했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민주화 운동 `천안문 사건` 얘기다. 백 개 문장보다 한 장의 `이미지`가 더 강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단순히 과거 얘기가 아니다. 데이터의 양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시각화 된 자료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데이터 시각화`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다. TDWI 리서치는 글로벌 기업 SAS와 협력해 `실행 가능한 통찰력 확보를 위한 시각 분석 배치 7단계` 보고서를 발표, 효과적인 데이터 시각화 기술 도입 방법을 제시했다.
◇늘어나는 데이터…시각화가 `정답`
데이터 시각화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수단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데이터 시각화를 `시각적 분석을 위해 그래픽·인터랙티브 기능을 사용해 정보의 시인성(Visibility)을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정의했다. 수단으로는 막대그래프를 비롯해 히스토그램(도수 분포 상태를 기둥 모양의 그래프로 나타낸 것), 산점도 등이 있다.
우수한 분석 데이터 관리 기능이 통합된 시각화 소프트웨어(SW)는 사용자의 통찰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시각화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데이터 간의 연관성, 의미를 찾도록 도와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보고서는 시각화가 모든 유형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분석 애플리케이션 배치에 중요할 뿐 아니라 `셀프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기대치 충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즉 사용자가 별도 도움 없이 스스로 데이터를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를 보다 쉽게 분석·이해해 유용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 시각화를 사업에 적용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필리핀의 대형 소매업체 `SM 마케팅 컨버전스 Inc`는 8억건이 넘는 거래 기록의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SW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SAS의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SAS 비주얼 애널리틱스(SAS Visual Analytics)`를 도입했다.
SM 마케팅 컨버전스 Inc는 SAS 비주얼 애널리틱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누적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 현황을 정확히 분석해 새로운 소비자 회원을 늘리는 한편 판매 실적도 높였다.
◇데이터 시각화 기술, 단계별로 도입하라
보고서는 효율적인 데이터 시각화 기술 도입을 위한 7단계 방법을 제시했다. 1단계는 `사용자의 시각 분석 요구사항과 대처 방안 평가`다. 사용자들의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요구사항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정 경향과 패턴, 데이터 연관성을 검토해 예측성을 높이기 위한 시각화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가 있는가 하면, 특정 상황의 원인을 진단해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시각화 기법이 필요한 사용자도 있다. 보고서는 데이터 시각화 기술 도입이 필요한 경우 다양한 잠재적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단계는 `일반 사용자가 시각화를 통해 어떻게 고급 분석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다. 업계를 선도하는 조직은 경쟁 우위 요소 파악, 미개척 시장 발견 등을 위해 고급 분석 기술을 도입한다. 통계적·계량적·수학적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모델 개발과 테스트, 교육, 평가, 모니터링 등이 요구된다.
문제는 고급 분석을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를 위한 SW 툴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일반 사용자의 고급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툴의 잠재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게 TDWI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3, 4단계에서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시각 분석의 확장성과 통찰력 도출 속도를 높이는 한편 빅데이터 활용 가능 여부를 평가할 것을 권장한다. 5단계는 분석 데이터 관리를 통한 통합 시각화 과정이다.
6단계는 사용이 간편한 시각 분석 기법을 통해 사용자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데이터 시각화의 거시적인 목표는 분석을 통해 사용자 경험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종전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데이터를 자유롭게 탐색해 가장 적합한 시각화 자료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모바일 대시보드와 협업(Collaboration)을 위한 시각 분석 구현을 최종 단계로 제시했다. 대시보드는 웹상에서 하나의 화면에 다양한 정보를 중앙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이다. TDWI는 앞으로 강조될 대시보드의 특징인 `이동성과 협업`을 반영해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