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에너지절약에 나서는 기업들

서울 신촌동 소재 연세대학의료원은 에너지비용으로 연 100억원을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 건물이다. 이 건물은 지난 2011년부터 연간 에너지비용을 전년대비 1억2000만원 이상 절감하고 있다. 주요 설비 교체나 영업일수 감소는 일체 없었다. 의료원측은 BEMS라고 불리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적용, 에너지 낭비요인을 없앤 것을 에너지절약의 비결로 꼽는다.

연세대학의료원 BEMS 구축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BEMS는 외부온도, 밝기, 사람의 유무 등을 판단해 실시간 최적의 에너지소비를 유도한다”며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설건물, 공장 등에 BEMS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T를 접목한 에너지관리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설비교체를 위한 대규모 공사 없이 기존 에너지사용량 대비 20% 이상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최근 신축건물, 공동주택, 공장에 필수로 설치하는 추세다.

대형 건물에 대한 에너지사용제한, 전기요금 인상 등 에너지절약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 파이크리서치는 BEMS 시장은 매년 14%씩 고속 성장해 2020년에는 60억달러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 가전, 건설분야 기업이 저마다 기술 차별성을 강조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클라우드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사업을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BEMS 사업으로 솔루션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가전 업계 맞수 삼성전자, LG전자는 건물에너지관리분야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냉난방환기, 조명 사업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GS건설 등 건설업계와 하니웰,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멘스 등 외국계 기업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IT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보급 확대에 팔을 걷었다. IT기반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시범사업을 추진, 유망사업 발굴을 지원에 나섰다. 올해 15억원 예산을 투자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IT기반 에너지절약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사업성이 높은 아이템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대형건물, 공장 에너지사용에 대한 제약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IT기반 에너지사업의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IT로 에너지절약에 나서는 기업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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