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LPG(부탄)가격이 ℓ당 1100원으로 7개월째 고공비행이다. LPG수입사들이 국제LPG가격 변동분을 제때 반영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LPG업계와 석유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ℓ당 1097원으로 오른 부탄가격이 7개월째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 기간 국내 부탄공급가격 기준이 되는 국제부탄가격은 9월 톤당 970달러에서 11월 1050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달 790달러까지 내려갔다. 최근 4개월간 국제부탄가격은 톤당 125달러가량 내려갔다. 올 들어 1월 5달러, 2월 45달러, 3월 15달러, 4월 60달러씩 내리며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국제가격 변화는 국내 가격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LPG수입사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동안 오른 국제가격을 국내 공급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대신 12월부터 올 3월까지 내린 인상분 역시 반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입사들은 정부의 물가안정 협조 요청에 따라 국제가격 상승시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누적 인상요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가격 인하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달 835달러의 국제부탄가격은 2011년 12월 820달러, 지난해 8월 775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격이 반영된 국내부탄 ℓ당 가격은 2012년 1월 1051원, 2012년 9월 1041원이다. 현재 1090원보다 40∼5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LPG업계는 다음 달 가격에 수입사들의 누적손실액을 일부 반영한 부탄 ℓ당 30원 인하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부탄가격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전국 평균 ℓ당 828원, 2010년 952원, 2011년 1076원, 2012년 1101원을 기록했다.
LPG수입사 관계자는 “전년도 손실분을 전혀 보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 2월에는 공급가격을 일부 인하하기도 했다”며 “손실분을 얼마나 반영할 것인가에 따라 다음달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