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극지연구소 백업 시스템

극지는 지구환경 변화의 최전선이다. 오염되지 않은 곳이기에 작은 환경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화에 대한 기록이 남겨져 있어서다. 과학자들이 남극과 북극의 얼음 두께를 살피는 이유다. 극지는 경제적 가치도 담고 있다. 남극대륙은 한반도 면적의 60배이자 지구 육지 면적의 10%에 이른다. 남·북극에는 석유 등 에너지자원과 광물·어족자원 등이 풍부하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 개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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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극지연구소 탄생

우리나라는 1985년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CCAMLR)에 가입하며 극지연구를 시작했다. 1987년 남극기지 건설 사업과 더불어 해양연구소 극지연구실이 탄생했고, 1990년 연구실은 극지연구센터로 확대·개편됐다. 2002년 4월 북극다산기지 개설 후 2004년 4월 연구센터는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로 독립했다.

극지연구소는 극지환경 변화를 관측하고 해양생물 자원과 생태계를 조사한다. 극지 빙하, 대기환경, 극한지 유용 생물자원도 연구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와 관련해 과거 지구환경의 변화를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간직한 빙하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구소의 특성상 여기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이에 연구소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 최초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했다. 연구진이 극지에서 어렵게 확보한 데이터들을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결정이다.

◇데이터 백업, 테이프 방식 도입

연구소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곳간인 스토리지 시스템을 100테라바이트(1TB=1024GB) 규모로 구축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데이터 백업은 필수였다.

백업은 장기간 보관과 안정적인 운영에 무게를 뒀다. 또 드라이브·슬롯·미디어 추가 증설이 용이한지, 사용은 편리한지, 백업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테이프 방식 백업 기술을 도입키로 결정했고, 퀀텀 제품(Scalar i6000)이 최종 선택됐다.

연구소가 탐사와 연구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비용은 상당하다.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는 선박)인 `아라온호`를 하루 운영하는 비용만 약 500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얻은 데이터는 국가의 핵심 자산으로 무한 활용 가치를 지닌다. 재해발생 등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한 데이터 백업은 그 만큼 필수다.

이민철 지식정보실 선임기술원은 “데이터의 종류와 크기 모두 다양한 데, 발생할지 모르는 불가항력적인 사태에도 백업 복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했다”며 “성능과 가격, 시스템 신뢰성, 기술 지원, 확장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극지연구소는 위성과 기상 관측, 기후 변화 예측 등 대용량 데이터들을 주간 1회 자동으로 전체 백업한다. 또 하루 추가분(인크리멘탈)도 백업을 받고 있다. 사실상 매일 백업을 진행 중인 셈이다. 연구소가 백업하는 데이터양은 주간 10TB, 월간 50TB 정도다.

◇최대 1만2000개 슬롯 확장 가능

극지연구소에 도입된 백업 시스템은 라이브러리 한대에 최대 1만2000여개 슬롯까지 확장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담아 낼 수 있다. 또 시스템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iLayer)가 탑재돼 △진단 서비스 △라이브러리 리소스 관리 △라이브러리 내부 I/O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는 많은 테이프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내용물들을 점검해야 하는 기존 백업 장치들의 수고를 덜어줘 관리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극지연구소는 향후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라 데이터를 소산(분사 저장)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활용해 실시간재해복구(DR) 및 원격지 백업 시스템도 추진할 방침이다.

※주요 효과

- 기상 관측, 기후 변화 예측, 모델링 등 대용량 데이터의 안정적 백업

- 안정성·확장성 제공, 백업 소요 시간 최소화

- 파일 형식으로 데이터를 백업, 필요시에 바로 확인해 사용 가능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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