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PC 노트북이 좋을까 컨버터블이 좋을까

윈도8은 화면을 직접 컨트롤하는 `터치` 인터페이스라는 특징 하나가 더해졌다. 태블릿PC나 태블릿PC의 변형 가운데 하나인 컨버터블PC 또한 몇 제품 등장했다. 윈도XP 시절 이런 제품들은 터치 대신 펜을 사용하고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그러던 것이 디스플레이를 위로 `슬쩍` 밀어 올리거나 키보드와 분리하고 회전시키거나 접을 수 있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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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를 참고해서 크게 보면 태블릿과 컨버터블 가운데 키보드가 분리되는 유형은 사실 같다. 키보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 이유인즉 터치 디스플레이 부분이 컴퓨터 역할을 하기 위해선 메인보드와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부품이 디스플레이 아래에 놓여야 하기 때문이다. 컨버터블 중 슬라이드 형이나 꺾어 접는 형태로 태블릿으로 변형되는 모델은 디스플레이쪽과 키보드쪽 모두 회로 분산 가능하지만 구조적으로는 경첩만 다를 뿐 (폴더형의) 흔한 노트북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태블릿형은 구조가 간단하고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컨버터블은 폴더형과 비교해 경첩 부분 무게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현재 1kg 이내 제품 만들기는 조금 어렵다.

성능과 무게는 비례 윈도8 PC를 살 때 또 고민해야 할 것이 CPU 타입이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ARM 프로세서, 미니 PC에 주로 장착되는 아톰 프로세서 그리고 울트라북에 등장하는 높은 성능과 절전 기능이 접목된 모바일용 프로세서까지 다양하다. 성능과 무게는 비례할 수밖에 없는데 성능이 높아지면 본체 무게 또한 늘어나는 것. 소비 전력이 증가하니 배터리는 커지고 열을 식히기 위한 부품이 새로 추가되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면 키보드와 화면 크기도 받쳐줘야 한다. 원론적으로 데스크톱PC 수준의 고성능 CPU을 쓰면서 작은 화면과 키보드, 배터리로 1시간밖에 사용할 수 없다면 어느 누구도 사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CPU 성능과 태블릿(노트북) (크기) 형태 등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내용을 기본으로 어떤 제품이 좋을지 고민해보자. 제품 평가가 아닌 윈도8이 설치된 컨버터블 제품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잠시 사용해본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 13`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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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디스플레이 베젤은 두꺼워 아이디어패드 요가 13은 울트라북 범주에 속하는 제품이다.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흔히 보게 되는 노트북보다 조금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스펙은 13인치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색상이나 디자인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우선 윈도우8이 요구하는 터치패널 규격, 그러니까 상하좌우 20mm 정도의 평평한 공간으로 채워야 하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윈도우8 가장자리 조작은 디스플레이 밖에서 중심으로 향하는 터치 동작이 필요하기에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테두리 또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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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보 아이디어 패드 요가13. 경첩 구조상 180도 이상 디스플레이를 뒤로 젖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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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보 아이디어패드 요가13. 디스플레이 베젤이 요즘 잘 나가는 노트북과 비교하면 조금 두껍게 느껴진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아이디어패드 요가 13은 마치 디지털 액자를 보는 듯하다. 디스플레이 베젤 0.1mm라도 더 줄이고자 몸부림치는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왠지 억울하기까지 하겠다. 하지만 윈도8 PC에서 터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일정한 두께의 베젤을 써야한다. 동일한 LCD 패널을 사용하더라도 폴더형 노트북에 비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 알아두자. 본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애플 맥북에어 13인치(2009년 11월 모델)과 스펙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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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나쁘지 않아 무게를 비교하면 아이디어패드 요가 13은 1.5kg인 반면 맥북에어 13인치는 1.32kg로 조금 가볍다. 경첩 구조와 거기에 필요한 부품, 터치 패널(유리)이 이런 차이를 만든 것이다. 접어서 꺾는 아이디어패드 요가 13 구조상 경첩 부분을 튼튼히 해야 하고 디스플레이쪽에도 어느 정도 강도가 요구되기에 얇게만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추가 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오래가는 배터리 수명, 높은 CPU 성능을 감안하면 200그램은 큰 차이가 아닐 것이다. 윈도7이 설치된 노트북과 비교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윈도8은 기본적으로 터치를 이용한 조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기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에 윈도8을 설치, 사용하는 이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윈도8은 터치 패드를 이용한 제스처를 권장하고 터치 패널을 한 손가락으로 스크롤하거나 두 손가락으로 집고 줌이 가능한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사용자 경험에 우선한다. 소니 바이오 탭 20처럼 20인치 이상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거실에서 온 가족이 모여 게임을 즐기는 이른바 테이블PC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윈도우8과 터치 패널이 가져온 새로운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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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컨버터블PC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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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쓸 때는 액자처럼 놓고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손바닥 위에 두고 쓰는 태블릿형태와 비교하면 목건강에 조금은 이롭지 않을까 싶다.

노트북과 다른 매력이 있다? 아이디어패드 요가 13은 CPU로 2GHz 코어 i7-3537U를 사용하고 기본 메인 메모리는 8GB를 탑재했다. 저장 공간은 256GB SSD를 사용해 성능 적으로도 충분한 느낌이다. 가격 또한 오픈마켓을 이용하면 170만 원대 구입이 가능해 3년 전 구입한 맥북 에어와 비슷하다. 코어2 듀오에서 요즘 잘 나가는 2세대 코어 시리즈(아이비브릿지)로 바꿨음에도 가격은 동일한 셈이다. 게다가 윈도7을 쓰는 노트북과 비교하면 윈도우8은 효율성이 뛰어난 부분이 많고 동일한 하드웨어라도 더 빨리 움직인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윈도8은 여러 요구 사항이 더해져 윈도8만의 사용자 경험을 만끽하기엔 어렵다는 소릴 많이 듣고 있다. 그러나 컨버터블이나 터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폴더형 등 새로운 스타일의 PC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PC`를 윈도우XP 시절 도입했을 때의 무거운 무게와 태블릿으로서의 기능성과 역할을 못해 거의 보급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윈도8은 터치와 스타일러스 태블릿, 그리고 컨버터블 등 `눈에 띄는` 변화에서 실용화된 느낌을 준다.

실제 사용해보면 의외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카페에서 윈도8 전용 앱을 터치만으로 사용하거나 메일, 웹 브라우저 사용은 노트북처럼 스탠드 형으로 두고 쓸 수 있다. 만원 지하철에서 사용하기엔 좀 큰 13인치이지만 자리에 앉아 메일이나 자료를 검토할 때 완전히 접어 태블릿 형태에서의 터치 조작은 훌륭하게 다가온다. 집에서나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할 땐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가지고 다니면 노트북과 다른 점이 확실히 느껴진다. 노트북 구입을 염두에 뒀다면 윈도8이 설치돼 터치 조작이 가능한 컨버터블PC는 후회가 적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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