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의료기기 산업계 온라인으로 만난다

병원과 의료기기 기업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구축된다. 수요자(병·의원) 중심 현장밀착형 의료기기 개발로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병·의원과 의료기기 개발 업체의 아이디어·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이르면 3개월 내 포털 형식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의료기기 개발은 개발자 중심이었다.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병·의원의 요구나 현장 의견 반영이 어려웠다. 허영 KEIT 의료기기 PD는 “병원과 기업 사이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없어 국산 의료기기 산업 유연성이 부족했다”며 “기업 연구개발(R&D) 능력과 병원 임상 경험을 연계한 수요자 중심 의료기기 R&D 환경 조성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은 병원과 의료기기 기업이 가진 아이디어와 DB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필요한 정보 획득과 의견 개진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능동형 플랫폼이다. 병원은 임상연구 정보나 전문 교수의 아이디어, 의료기기 사용 후 개선점 등을 제공한다. 병원별 특화된 의료 진료 현황 소개로 기기개발·보완 등에 필요한 아이디어 창출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기업은 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개발제품 임상과 성능연구에 반영한다. 기업 애로사항과 기술 현황 정보도 함께 나눈다. 임상의와 의료기기 업체의 실시간 소통으로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협력 관계를 형성한다. 허 PD는 “시간과 경제적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며 “서로 기술권리 논의 등 절차를 밟아 기술이전·기술양도·공동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에는 `의료기기 상생포럼`에서 나온 정보 활용도 가능해진다. KEIT는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국립암센터 등 병원계와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LG전자·비트컴퓨터 등 의료기기 기업과 함께 의료기기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생포럼`을 출범시켰다.

산업 중요도가 높은 기기 품목 중심으로 7개 연구회를 운영 중이다. 허 PD는 “각 연구회와 중소기업 연구소장 협의회 결과, 최신 기술 정보, 국제 인허가 동향, 서비스 디자인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기업과 병원의 만남을 활성화하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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