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온리 서비스, PC 역공세가 시작됐다

스마트폰에 특화해 출발한 `모바일 온리(Only)` 서비스가 PC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기존 모바일 이용자에게 편의성·기능을 높여주고, 사업자는 PC·모바일 이용자 기반을 한데 묶을 수 있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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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 모바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소그룹 전용 모바일 SNS `밴드` PC 버전을 이번주 출시한다.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톡 PC 버전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데 이어 밴드도 PC 버전을 내놓으면서 모바일 서비스의 PC 영역 확대가 잇따르고 있다.

밴드는 친구나 가족, 학과 등 소규모 모임을 겨냥한 폐쇄형 모바일 SNS다. 캠프모바일은 PC 버전을 출시, 모바일 밴드 앱의 이용 불편을 보완하고 입력을 간편하게 할 계획이다.

밴드를 기관 및 단체에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쓰는 경우가 늘고, 사용자도 조만간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PC 환경 지원도 필요해졌다는 판단이다.

N드라이브와 연계해 대용량 파일을 공유하고, 그룹과 사진을 공유하고 채팅하는 등의 기능을 PC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전화번호만으로 가입 가능한 밴드 앱과 달리 PC 버전은 네이버 아이디와 연동해야 하기 때문에 네이버 가입자 기반을 모바일로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그룹 활동을 많이 하는 대학생이나 각종 단체 등에서 PC 버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모바일 기능을 PC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도 약 1만명 사용자를 대상으로 1~2개월 간 베타테스트를 진행해 5월 말경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PC용 카카오톡으로 유선에서 기반을 마련하고 차츰 상거래 등 다른 서비스를 접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음 마이피플이나 NHN 라인은 초기부터 PC 버전을 함께 제공했다. 유선 사용자 기반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반면 카카오톡이나 밴드는 모바일에서 출발한 `모바일 온리` 서비스를 지향해 왔다. PC 버전 출시는 스마트폰 사용자 기반 확대에 따라, 모바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을 지원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기엔 사용자 입력 편의를 높여주는 수준에서 출발하지만, 차츰 PC의 대용량 업무 파일이나 고해상도 사진을 주고 받는 등 기능을 확대하면서 모바일 중심의 플랫폼 진출을 꾀할 전망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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