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카카오톡 `위챗(Wechat)`을 운영하는 텐센트가 유료화 가능성을 부인했다. 위챗 확대에 위협을 느낀 중국 통신사들의 인터넷 기반 무료 문자·음성 채팅 서비스 출시는 빨라졌다.
8일 신화통신·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류치핑 텐센트 대표는 국영 라디오 방송인 중앙인민광파전대에서 “위챗은 계속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이미 인터넷 사용에 대한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며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통신 사업자가 `위챗의 모바일 데이터 소모량이 크다`며 텐센트에 요구한 망 사용료를 위챗 앱 사용자에게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수억명 위챗 사용자의 불만이 빗발쳤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 포럼에 참석한 사용자의 71%가 위챗 유료화에 반대를 표했다. 위챗 유료화 논란은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기존 3대 모바일 통신 사업자들이 위챗의 무료 문자·음성 서비스 확장에 위협을 느끼면서 불거졌다. 강경하게 망 사용료를 요구하던 통신사들은 자구책으로 `위챗`에 대항하는 신규 인터넷 기반 무료 서비스를 잇달아 내놨다.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카카오톡에 대항해 `조인` 서비스를 내놓은 것과 유사하다.
차이나텔레콤이 선봉에 섰다. 모바일 기기와 유선 전화 간 벽을 허물었다고 발표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인터넷 기반 무료 음성·문자 채팅과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이신` 서비스를 곧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과 유선전화 간 음성 채팅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유선전화로 음성을 보낼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였던 `페이랴오`를 무료 문자 서비스 `페이신` 서비스에 통합한다. 모바일 인터넷 기반 각종 신기술을 결합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했다. 차이나유니콤도 `워유` 등 자체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로 대응에 나섰다.
차이나뉴스닷컴은 “비록 통신사들이 무료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계륵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의 근본적 원인은 통신사들의 탈 통신화 시도가 지금까지 성과를 못내고 전통적 통신업에만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통신사들의 무료 문자·음성채팅 앱 서비스 출시 계획
자료:외신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