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이동수단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 육성 시급하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도심 내 근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컨셉트카 `아이로드(i-ROAD)`를 최초로 공개했다. 2인승 3륜 전기차인 아이로드는 도심 교통난을 극복하고 배출 가스가 전혀 없는 친환경 소형 이동수단 `퍼스널 모빌리티`의 미래상을 엿보게 했다. 일본은 퍼스널 모빌리티를 차세대 자동차 및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원천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적극 나섰다.

Photo Image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가 차세대 자동차 및 전기차 시장의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근거리 및 중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구동 방식의 개인용 이동수단을 통칭한다. 기존 승용차와 달리 도심 이동에 최적화된 소형 이동수단으로 도시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활용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을 창조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는 평가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2020년 1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2011년 5000만대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일본과 미국, 유럽을 비롯한 자동차 선진국들은 핵심 부품 개발과 고부가가치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은 중소 부품 업체들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변속기 등 핵심 부품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또 대규모 실증사업을 통해 인증을 비롯한 각종 제도 정비와 산업 기반 구축에도 나섰다. 미국도 핵심 부품 기술을 내재화해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단거리 이동과 도심 출퇴근에 최적화된 퍼스널 모빌리티가 먼저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 부품업체들의 기술 개발이 대형 전기차보다 용이하고 상용화가 빠르다는 점에서 산업 기반 확보 차원에서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2009년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1인용 이동수단 개발 지원이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선진국 특허 장벽 등으로 사업화는 더디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스마트로닉 유모차` 개발 등 퍼스널 모빌리티 원천 기술 확보 작업을 시작했다”며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 범위와 예산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