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첫 번째 인성은 감성(感性)이다. 감성은 사물이나 대상을 보고 감동할 줄 아는 정서적 능력이다. 대상에 대한 가장 정직한 느낌이다. 이성 없는 감성은 뜨겁지만 허술할 수 있으며, 감성 없는 이성은 차갑지만 메마를 수 있다. 둘째, 지성(知性)은 해당 분야에 대한 관록 위에 발휘되는 범접할 수 없는 전문성이다. 진정한 의미의 지성은 옳음에 대한 신념과 철저한 철학위에서 비로소 발휘될 수 있다.
셋째, 야성(野性)은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마음이다. 제도와 규율, 전통과 관례에 길들여지면서 본래 타고난 마음은 오염되기 시작한다. 야성을 잃을 때 인간은 생각이나 고민만 계속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넷째, 탄성(歎聲)은 감성적 느낌으로 강한 감동을 받았을 때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무언의 감탄사다. 이성이나 지성으로 감동적인 탄성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감성 없는 이성적 탄성은 지나친 논리에 이끌려 마음으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탄성은 논리적 설명으로 이해는 가지만 뒤돌아서면 뒤 끝이 시원하지 않은 경우다. 머리로는 이해가 갔지만 가슴으로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째, 정성(情性)은 따뜻한 마음가짐이자 진솔한 자세다. 지성(至誠)이면 감천이라고 할 때 동원되는 조건 없는 마음가짐이다. 정성(情性)은 정성(正聲)에서 나온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내 마음을 온전히 드러내서 남을 위한 관심과 배려를 기울일 때 정성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근성(根性)은 뿌리째 뽑아 버리겠다는 집요하고 끈질긴 마음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자세와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겠다는 집요함에서 근성이 나온다.
지금까지 설명한 여섯 가지 인성은 습관에 젖어 더 이상 문제의식이 없을 때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타성(惰性)에 빠지면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없어지고 그냥 이대로 사는 현실안주적 자세를 취한다. 이런 타성은 관성(慣性)을 아주 좋아한다. 관성은 습관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성질이다. 타성이 관성을 만나면 치유불가능해질 수 있다. 관성과 타성은 `습관`의 `적`에 의해 압도당해 손을 쓸 수 없는 속수무책의 길로 빠지는 마음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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