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우리 측 인원의 개성공단 입경을 금지하고 남측으로 귀환만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 남측 직원 교체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이날 오전 8∼9시께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러한 북한 방침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측이 통행금지 통보를 알려오면서 “최근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사항도 자신들의 방침임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북한이 개성공단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측 인원의 귀환은 허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근로자 세 명을 시작으로 7차례에 걸쳐 33명이 남쪽으로 귀환했다. 당초 이날 484명이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기업들이 개성공단 현지의 인력 충원이 어렵게 될 것을 우려해 출경이 이뤄지지 않아 33명만 돌아왔다. 이에따라 개성공단에는 외국인 7명을 포함, 모두 835명이 남았다.
김 대변인은 “현지 체류 인원의 전원 귀환 여부는 입주기업과 협의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개성공단 통행업무 채널로 활용돼온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차단하면서도 개성공단관리위를 통해 그동안 통행 승인을 해왔다. 북측의 개성공단 입경 금지로 이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던 우리 측 인원 484명은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에 장애를 조성한 것으로 북측은 출입을 즉각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