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남녀 간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해 10대 여학생 대상 프로그래밍 교육이 늘어난다. 남성보다 지나치게 부족한 여성 기술자 비중을 늘리고 취업 분야를 다양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3일 뉴욕타임즈는 걸스후코드, 해크브라이트 아카데미, 걸디벨롭잇, 블랙걸스코드 등 관련 단체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여학생에게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래밍, 제품 개발을 비롯해 기술 분야 진출을 대비한 교육을 실시한다.
걸스후코드 측은 “여성이 진로를 결정짓는 학창 시절에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게 목적”이라며 “프로그래밍 공부는 단순히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의학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경로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콜로라도 대학 부설 `여성&정보기술 국제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체 산업에서 여성 인력이 절반을 차지하지만 컴퓨팅·기술 분야 종사자는 4분의 1을 밑돈다. 임원급 여성은 극소수다. 컴퓨터 학위를 받는 여성 비율은 1984년 37%에서 최근 12%로 줄었다. 기업에서 채용하려 해도 제대로 교육을 받은 여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걸스후코드 측은 “여중생 약 74%가 엔지니어링과 과학, 수학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학에 입학할 때가 되면 0.3%만이 컴퓨터과학을 전공으로 선택한다”고 밝혔다. 여학생에 대한 국가적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기술자 경력신고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남성 개발자는 9만111명인데 반해 여성 개발자는 2만350명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