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구글 안드로이드가 PC 시장을 넘본다. 3일 대만 디지타임즈는 구글이 올 3분기 말에 안드로이드 노트북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이 이르면 3분기 말 늦어도 4분기 초에 `안드로이드북`을 출시할 전망이다. 구글은 3년 전 크롬 운용체계(OS)를 쓴 `크롬북`을 내놨지만 성과는 처참했다. 디지타임즈는 올해 말까지 크롬북 출하량이 100만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프로모션용이어서 실제 판매는 더 적다.
안드로이드북 출시가 힘을 받는 것은 최근 안드로이드 사령탑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크롬 책임자였던 선다 피차이 부사장이 안드로이드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피차이 부사장은 기존에 맡아오던 크롬 OS와 함께 안드로이드까지 책임진다. 당시 인사를 두고 업계에선 향후 구글이 모바일용 안드로이드와 PC용 크롬을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크롬북을 출시하며 PC 시장에 관심이 높은 선다 피차이 부사장의 첫 작품이 안드로이드북일 가능성이 크다.
안드로이드를 PC에 쓰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이미 넥서스10 등 10인치 스마트패드에서 원활하게 작동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노트북도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을 내놓으며 모바일 OS와 PC OS 환경을 통합했다. 애플 역시 iOS와 맥 OS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일원화하는 등 모바일과 PC OS간 경계가 사라졌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