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지난해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만 전년 대비 2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태양광 기업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국내외 굴지의 태양광 업체들이 경기 둔화와 출혈경쟁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불가리아 등에서 대규모 사업 수주를 이끌어냈다.
LS산전의 사업 분야는 태양광·초고압직류송전(HVDC)·전기차 전장부품 등 미래 사업 집합체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산업의 핵심 기술부터 생산과 사업 노하우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태양광모듈을 필두로 토털 시스템 영업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회사다.
신동진 LS산전 태양광솔루션 사업부장은 “태양광 모듈, 인버터, 접속반, 모니터링 등 엔지니어링 기술부터 유지보수까지 태양광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이 해외 진출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며 “30년간 쌓아온 경험과 실적 역시 해외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태양광 기업에서 글로벌 토털 기업으로=LS산전은 1986년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태양광사업을 시작해 1993년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주요 시스템인 계통연계형 독립형인버터와 연료전지인버터를 개발했다. 1993년 태양광모듈의 국산화 보급을 시작으로 2001년 태양광 에너지 `건물 일체형 기술(BIPV)`로 연구개발 특허를 획득하면서 지난 2007년 국내 처음으로 공항에 100㎾급의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했다. 공항의 완벽한 일조량 조건에도 불구하고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빛 반사가 우려되는 태양광발전설비 구축을 꺼려왔으나 LS산전만의 설계기술로 반사광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8년에는 국내 최고 효율(14.6%)인 180W 태양전지 모듈과 건축자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도 함께 개발했다. 공간 제약이 많은 태양광발전의 설치공간을 최소화하고 발전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180W 태양전지 모듈을 개발한 것이다.
LS산전은 195W부터 250W까지 5·6인치 셀을 이용한 다양한 용량의 태양전지를 자체 개발해 미국UL, 일본JET, 유럽TUV 등 해외 인증을 취득했다. 특히 300W급 태양광 모듈 인증으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전력망 연계에 필수적인 전력변환장치(PCS)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LS산전은 가정·상업용 태양광 발전시장부터 대형 빌딩이나 공공시설물에서 사용하는 인버터 전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S산전은 수면위 전력발전이 가능하면서 수중에 환경오염 영향을 주지 않은 `친환경 수상 태양광 전용 모듈`을 개발했다. 2011년 수상태양광 설비는 경남 합천댐에 100㎾ 규모의 실증사업을 거쳐 지난해 500㎾급이 증설돼 실제 가동 중이다.
수면은 대체로 25℃의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육상 태양광 발전기에 비해 10% 이상 발전효율이 높은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LS산전은 다습 환경에서도 높은 방수등급는 물론이고 절연성을 확보하고 환경유해물질로 규제된 납 성분을 제거해 친환경 태양광 발전 설비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SK E&S와 함께 르노삼성차 함안부품센터에 용량 935.9㎾급의 지붕형 태양광발전 설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기술로 통했다=LS산전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신재생에너지원 요구가 큰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LS산전은 인증 절차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전기안전환경연구소(JET)의 태양광 모듈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동시에 사용자가 발전량과 인버터 운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운영솔루션과 인버터 등을 내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태양광 시장은 그동안 미쓰비시, 산요 등 현지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며 까다로운 품질 규제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아 우리기업의 시장진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LS산전은 송배전에서 수용가까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구현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태양광 모듈·인버터·모니터링 시스템·송배전 시스템 등의 토털 솔루션을 보유한 강점과 태양광 모듈의 발전효율에 인정받아 일본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2009년 일본 상장사인 S사와 연간 최소 15㎿급 이상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년 20㎿이상의 태양광 모듈, 인버터, 모니터 등 시스템 전반을 공급한다. 발전용량 20㎿급은 5000개 가정(4인기준)의 전기사용량과 맞먹는 규모로 경제적 가치만 연간 500억원에 달한다. LS산전은 일본 내 태양광 전문기업과 손잡고 일본 1만5000세대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일본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도입으로 태양광발전 시장에도 메가와트(㎿)급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기존의 전력분야 고객과 주택용 태양광 고객을 타깃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큐슈에서 북해도에 이르기는 20여 곳에 수백㎿급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불가리아 얌볼 시티에 14.5㎿급의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했다. 수주금액만 약 44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신 상무는 “일본은 2009년부터 태양광 발전 시장이 급부상한 중에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전력수요증가와 신재생에너지원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태양광사업에서만 200%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모듈 공급뿐만 아니라 보유한 전력관련 솔루션과 인버터 기술을 활용해 주택시장 위주에서 대용량 시장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기업들과 협력해 올해 수상태양광솔루션도 일본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박스// 태양광 모듈 성능 `글로벌 톱3` 입증
LS산전은 최근 일본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가운데 태양광 모듈의 장기 신뢰성 측면에서 `톱3`에 이름을 올리며 한발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일본 태양광 전문지 PV아이에 따르면 LS산전은 글로벌 메이커를 대상으로 태양광 모듈 품질을 분석한 결과 3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솔라월드가 28점 만점에 총 25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중국 선텍파워(22점), LS산전(21점)이 3위로 이름을 올렸다.
장기 신뢰성은 오랜 시간동안 모듈이 발전할 수 있는 `정확함`과 이를 지탱해주는 `담보능력`을 의미한다. 평가항목은 △20년 이상 장기 실적 △내구성 △보증 △인증 등 4개로 구성되며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장기신뢰성을 비교한다. 모듈의 변환효율과 전력비용만으론 태양광 모듈의 가치를 평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평가를 세분화한 것이다. LS산전은 20년 이상 장기 실적, 내구성, 보증 등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으며 글로벌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986년 국내 최초로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27년 간 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내구성시험에서도 서멀 리사이클과 덤프히트 테스트에서 나란히 평가점수를 얻어 장기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이 테스트는 태양광 모듈에 영하 40도부터 영상 85도까지 약 수백회에 걸쳐 온도변화를 가해 내구성을 평가하는 서멀 리사이클과 수분침투 테스트인 덤프히트로 구성됐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두가지 시험에서 평가점수를 획득한 업체는 일본 파나소닉과 미츠비시, 샤프와 미국 선파워, 중국 잉리에너지 등이 손에 꼽을 정도다. LS산전은 담보능력의 여부를 의미하는 보증과 인증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보증 부문에서는 제품과 출력보증, 적립금 유무 등에서 고른 점수를 얻으며 기초체력이 탄탄한 기업임을 입증했다.
최근 태양광 업계에서는 불황 여파로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출함에 따라 25년이나 되는 보증기간을 뒷받침할 만한 규모를 갖췄는지가 경쟁력의 중요한 잣대다. 또한 독일 국제표준 인증기관(TUV), 일본전기안전환경연구소(JET), 독일 전기기술자협회(VDE)의 인증에 따른 가산점도 부여받아 발전 효율의 우수성도 평가받았다.
신 상무는 “이번 조사는 기존 평가와 달리 지난 20년 이상의 실적이 포함돼 제품뿐만 아니라 회사의 신뢰성까지 평가된 의미 있는 수치”라면서 “모듈 분야에서 받은 호평과 태양광 인버터, 접속반, 모니터링, 엔지니어링 등 종합 솔루션으로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은 지난 3일부터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 수상태양광 발전시스템(모델명 SOLATUS)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했다.
【표】LS산전의 태양광 사업 주요 발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