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산업 강소기업 키우자](하) 전자산업 제조생태계 구축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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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가전의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형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원천기술 확보 차원의 연구개발이나, 마케팅을 위한 전시회 참가 지원 등 단편적 개별 지원보다는 `중소 가전산업 지원 플랫폼`을 갖춰 전 주기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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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동향 분석-아이디어 수집-연구개발과 기술 이전-제작-마케팅`에 이르는 전 주기 플랫폼을 만들고, 중소기업들이 지원 틀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접근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기업과 수요 제조사 간 협력, 제조사 간 공동 마케팅이 나올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이다. 개별 중소 가전사가 플랫폼상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야 한다.

중소 가전 업체 한 임원은 “수요 대기업이나 바이어와 미팅을 정례화하면서 시장에 필요한 제품에 공감대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소 가전 업체들이 특허나 표준 이해가 부족한 만큼 이에 대한 지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이달부터 중소 가전 사업 지원 플랫폼 구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 가전 업체의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중소 가전 기업들은 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는 상대적 강점이 있지만 시장 분석과 상품기획, 디자인, 표준화 대응에서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우선 △국가와 품목별 시장, 제품정보를 제공하고 △수요자 기반 상품기획 지원 △시장기술 개발지원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소형 가전 제품 고도화도 핵심 과제다. 스마트화와 사용자경험(UX) 개선, 소형화, 기능을 연계한 융합형 제품을 독려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지원된다. 우수 중소 가전 제품의 마케팅 지원 차원에서 월간 우수 가전을 선정, 국내외 바이어와 매칭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업계는 우리 중소 가전이 외산 선진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나와 있는 기술의 좋은 조합만으로도 필립스와 밀레, 브라운, 지멘스 등의 소형 가전에 밀리지 않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강점인 통신과 IT를 접목해 차별화 포인트를 만든다면 금상첨화다.

중소 가전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IT 코리아`를 통한 공동 브랜딩이나 마케팅 활동도 병행할 수 있다. 서울시가 우수 중소기업들에 부착을 허락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하이 서울` 모델 등이 유사 접근이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대기업과 외산 가전에 밀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소 생활가전 기기의 글로벌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며 “TV와 스마트폰에서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했듯이 `중소가전 코리아`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A는 강소기업의 우수사례와 정부 지원모델의 성공모델을 발굴, 이를 매뉴얼화해 보급하는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주변 중소기업들이 벤치마크할 좋은 비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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