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식 포티넷코리아 사장은 힘이 넘친다. 최근 성장가도를 달리는 회사 때문에 그의 말에선 자신감이 듬뿍 묻어난다. 최원식 사장의 설명과 계획을 듣고 있자면 생각나는 TV CF구절이 있다. `빠름∼ 빠름∼빠름∼`이 그것이다.
최원식 사장은 “기술적으로 포티넷은 주문형반도체(ASIC)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 같은 투자확대는 포티넷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존 네트워크망에 설치하더라도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티넷은 한국에서 원하는 제품과 솔루션이 있으면, 곧바로 조치를 취해 준다”며 “신속한 대응에 고객 역시 감동을 받는 것 같다”고 최 사장은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기업의 국내 지사 및 법인장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신속한 최적화 솔루션 제공이다. 한국 기업보다 느린 대응에 급한 일이 발생한 고객의 등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포티넷은 이런 대응이 가능하다. 포티넷코리아의 최대 장점 역시 신속한 업무처리다. 이 때문에 회사는 성장세에 올라섰다. 지난해부터 3월 말까지 24개 증권사에 방화벽을 공급했다.
최 사장은 “대한민국 시장을 바라보는 포티넷 본사의 시각은 여타 글로벌 기업과 다르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안 이슈가 터지는 국가”라고 진단했다. 훌륭한 테스트베드이자,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이어 “포티넷은 마케팅은 다소 약하나, 연구개발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ASIC 및 SoC에서 가진 강점을 감안할 때 10년 정도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티넷만큼 빨리 빨리 대응하는 회사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4시간 안에 보안 패치를 만드는 것을 확약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식 사장은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타진 중이다. “사고대응팀이 필요하다”며 “국내 보안관제 업체와 사이버 공격 사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응급팀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식 `빨리 빨리` 문화를 회사의 자산이자 트레이드 마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최원식 사장은 삼성전자를 비롯 시만텍, 체크포인트 등 해외 유명 보안 기업을 두루 거쳤다. 정보통신은 물론이고 글로벌 보안 기술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평가다. 최 사장 역시 해킹을 막을 수 없다는 데 공감한다. 그는 “가장 강한 방패가 가장 강한 창을 만든다”며 “이제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빨리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단계로 진행되는 포티넷의 악성코드 탐지 기술도 소개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패턴의 악성코드가 탐지되면 글로벌 컨트롤타워인 포티가드에 분석을 의뢰하고, 이후 샌드박스로 행위를 파악해 낸다. 회사의 망과 분리된 별도의 모래에서 악성코드의 성향과 특징을 분석한 후 대응한다.
최 사장은 “본사에는 1억개가 넘는 각종 악성코드 리스트를 정리해 놓고 있다”며 “이 같은 자산을 기반으로 포티넷은 IP평판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