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의 신임 이사에 오른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인으로서 국제 무대에 얼굴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의 신임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 한국인 경영자로서 보아오포럼의 이사를 맡은 바 있다.
이 포럼은 지난 2002년 아시아권 국가를 비롯해 기업, 민간단체 등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창설됐다. 일명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며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포럼에는 카자흐스탄, 미얀마, 멕시코, 핀란드, 페루 등 국가의 대통령을 비롯해 유력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권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우의를 다지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동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그간 중국 국가주석은 이 포럼의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삼성전자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07년에 중국 쑤저우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바 있고, 삼성전자는 시진핑의 고향인 중국 시안(西安)에서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일본을 방문, 출장중인 이건희 삼성 전자 회장을 만나 업무보고를 하고 1일 늦은밤 귀국했다. 재계는 4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를 앞두고 투자 및 고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보고도 진행됐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11일 출국 이후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경영 구상과 건강관리를 병행중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