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미사일 공격 협박보다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사이버 공격 능력이 더 무섭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IHT는 “미국 정부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북한이 자랑하지 않는 능력”이라며 “2주 전 한국의 은행과 방송국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은 3년 전 천안함 폭침 때처럼 놀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인정하지 않지만 한국은 두 사건 모두 북한 소행이라고 믿고 있고, 미국 전문가들의 견해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신문은 “사이버 공격과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임을 추적하기 어려워서 보복하기도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IHT는 또 미국 본토에 미사일을 쏘겠다는 등 북한의 협박에서 현실과 환상을 구별해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는 미국 본토에 다다를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IHT는 분석했다.
특히 실제로 군사 작전을 펼치려는 국가는 전투 계획을 만천하에 떠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IHT는 “외부 세력과의 긴장 관계는 내부에서 지도자의 위상을 올리는 기회가 된다”며 “이는 지도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젊은 김정은에게는 필요한 부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