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여덟 번째 전업계 카드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우리금융지주의 2011년 7월 5일 카드 법인화 추진 결의 이후 1년 9개월 만에 독립에 성공했다. 전업계 카드사는 카드업(여신)만 독립적으로 영위하는 전문 신용카드회사를 일컫는다. 하나SK, 삼성, KB국민 등 7개 전업 카드사가 있다.
1일 우리카드는 창립 주주총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자기자본 1조 500억원, 총자산 4조2000억원으로 공식 출범했다. 본점 사옥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소재 더케이(The-K) 트윈타워에 첫 둥지를 틀었다. 조직구성은 경영 기획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마케팅본부 등 5본부 2실 12부 31팀 1센터로 구성됐다.
초대 사장에는 정현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취임했다. 정 사장은 2010년부터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을 맡아 카드사 분사, 저축은행 인수 등을 추진한 전문 금융인이다. 2011년부터 우리카드 법인화 추진 단장을 맡아 누구보다도 단기간 내에 우리카드의 조직안정과 경영 성과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현진 사장은 올해 수익악화가 예상되는 카드시장에서 차별화한 상품과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 역량강화와 그룹 시너지 제고, 신성장 동력 발굴, 조속한 조직안정화를 경영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우리카드는 출범 후 첫 1호 상품으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상품명 듀엣 플래티늄 카드)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KB국민카드의 아성을 넘어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목표로 설정했다. 또 수익성 저하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유발하는 출혈 경쟁은 지양하고, 리스크관리 시스템 강화 및 채권관리 효율성 제고를 통한 연체율 관리로 `클린 카드(Clean Card)`를 달성할 예정이다.
정현진 사장은 “카드를 통한 은행 서비스와의 연계, 그룹 통합 마케팅 추진 등 타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며 “보험대리·통신판매 등의 부대사업 활성화와 지속적인 신사업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