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까지 중국에서 애플의 수난이 이어진다. 언론과 정부에 이어 소비자 단체까지 `애플때리기`에 나서면서 미국을 제외한 최대 시장 사수를 위한 애플의 대응이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각) 포천 인터넷판에 따르면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소비자단체(CCA)가 “애플이 아이패드를 휴대용 컴퓨터로 인정한 만큼 핵심 부품에 대해 2년간 품질보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패드 품질보증 기간은 모든 국가에서 1년이다. 유럽연합(EU)에서만 예외로 2년이다. 중국은 컴퓨터 주요 부품 품질보증 기간을 2년으로 요구한다. 따라서 아이패드가 휴대용 컴퓨터로 분리되면 애플도 품질보증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게 CCA의 주장이다.
이 주장은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이 애플의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중국 인터넷 매체(The China.org)는 애플의 오만함은 중국에서 강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적 제품과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의 불만을 묵살한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달 15일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짧은 품질보증 기간과 소비자 차별을 이유로 애플을 `올해의 나쁜기업`으로 선정했다. 인민일보는 연이은 기사와 사설로 애플을 비판했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다각적인 애플 공세를 애플이 실제로 중국 소비자를 차별했거나 자국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 차원으로 해석했다. 미국이 스파이 혐의로 중국 화웨이, ZTE 장비 도입을 제한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