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50주년]한독, 투자·기술 협력 모드로

#1. 2012년 3월 강성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을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 관계자들이 독일 뉘른베르크를 찾았다. 독일 강소기업에 한국의 투자환경을 홍보하는 설명회를 열기 위해서다. 행사는 200여 현지 투자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파독 50주년]한독, 투자·기술 협력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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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독일 지멘스는 지난달 서울에서 발전 엔지니어링 분야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왼쪽부터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마이클 슈스 지멘스 에너지부문 총괄사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기원 코트라 IK 커미셔너.

#2. 2013년 3월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 방한한 독일 지멘스의 마이클 슈스 에너지부문 총괄 사장이 윤상직 산업부 장관,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과 손을 잡았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와 지멘스는 발전 엔지니어링 분야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파독 50년이 지난 2013년, 한국과 독일의 협력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독일 소재·부품·에너지 기업이 한국을 찾아 투자를 늘린다. 한국은 독일 현지 산업체, 연구소와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유럽을 강타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은 독일,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를 2년여 만에 극복한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십 구축이 가능하다. 탄탄한 기초 기술과 산학연 협력 시스템으로 무장한 독일, 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은 산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마침 지난 1~2년 사이 한-EU, 한-미 FTA가 잇따라 발효되며 한국은 FTA 허브 국가로 부상했다.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몇 년 사이 독일의 대 한국 투자가 활발하다. 독일이 지난 2010~2012년 3년 사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신고 기준 21억1900만달러다. 이는 지난 1962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간 누적 투자 금액 110억9200만달러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의 대 독일 투자는 경제 규모 차이 탓에 아직은 작다. 2000년대 들어서 과거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 정부는 독일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양국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말에도 독일 뮌헨과 함부르크를 찾아 현지 부품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로드쇼를 벌였다.

투자 유치와 더불어 양국간 산업·기술 분야 협력도 활발하다. 독일의 세계 최대 화학소재기업 바스프는 최근 아태지역 총괄본부를 홍콩에서 한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세계 시장 중심으로 부상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도 독일 현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 협력을 꾀하고 있다. 독일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사무소는 현지 의료원과 협력해 차세대 바이오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독일, 상대국가 직접 투자 규모] (단위:건, 백만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출입은행(실적은 신고기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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