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통신업체인 스프린트를 인수한 이후 미국에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에 따르면 마이크 로저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가 미국에서 중국산 부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에 인수되면 중국의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로저스 위원장은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이들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미국 무선 광대역 서비스업체인 클리어와이 제품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인수 승인이 이뤄질 때까지 이런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의 이런 조치는 미국 의회가 예산법에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우려해 연방 정부 기관의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 구매를 제한하는 조항을 넣은 이후에 나왔다.
미국 정보 당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에 대한 미국 감독 당국의 승인을 염두에 두고 미국 의회에 이런 입장을 밝힌 것으로 분석하면서 중국산 IT 제품 구매 제한이 민간 업체에도 적용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무부 주도의 외국인투자위원회(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가 국가 안보 문제 등을 검토한 이후에 기업의 인수 등을 승인한다.
하지만 미국은 무역 분쟁 우려 때문에 미국 기업에 노골적으로 중국 특정 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스프린트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언급을 거부했으며 화웨이는 미국 통신망 해킹과 관련한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중국산 부품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의 방침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이 정부 기관의 중국산 IT 장비 구매를 제한하자 상당히 반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미국의 규정은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대우로 양국의 신뢰는 물론 경제무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미국이 관련 규정을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언론들도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애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애플의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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