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4000만원 초반대의 `쏘울` 전기차를 내년 4월 출시한다. 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성능을 끌어올리고, 가격은 낮춰 국내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기아차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내후년 `아반떼`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가 준중형급 대표 모델에 전기차 트림을 추가하면서,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는 셈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내년 4월 출시할 `쏘울` 전기차 가격을 4000만원 초반대로 책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가 지난해 선보인 소형 `레이` 전기차 가격이 4500만원임을 감안하면, 차급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셈이다.
기아차는 국내 출시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과 북미 시장에 쏘울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기아차는 모터와 배터리, 공조 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모터는 핵심 소재인 희토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구조의 모터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로써 영구자석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를 저감하고 부품 원가를 낮춘다는 목표다. 또 1회 충전 주행 거리 160㎞ 이상과 최고 속도 140㎞/h 이상의 동력 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배터리 급속 충전 시간을 15분 이내로 단축하고, 냉난방 공조 시스템의 에너지 로스율도 15% 이내로 끌어내린다는 목표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는 에어컨과 히터를 가동하면 차량 출력이 40%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 단점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아닌 모터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므로 공조 시스템에 별도의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에너지 낭비를 부품단에서 줄이는 것이 과제다.
기아차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2015년 하반기부터 준중형 대표 모델인 아반떼 전기차를 본격 양산한다. 현대·기아차는 준중형 전기차 양산을 계기로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양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과 양산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며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0% 중반 이상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에 각각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