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용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보급형 LCD TV를 중심으로 백라이트유닛(BLU)용 백색 LED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계가 조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백색 LED 칩을 탑재한 조명 시장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조명 시장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야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백색 LED 수요의 무게 중심이 BLU에서 조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공간 제약이 있는 건물과 실내조명을 중심으로 고광속 제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백색 LED 시장은 LCD TV, 스마트패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냉음극형광램프(CCFL) 등 기존 광원보다 소비전력이 적고 응답 속도가 빨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대다수 TV업체가 기존 에지형 LED BLU보다 칩을 적게 사용하는 직하형 제품을 적극 채용하는 추세다. 직하형 LED BLU는 소수의 LED 칩에서 나오는 광원을 확산판으로 증폭한다. 기존 에지형 제품보다 LED 칩을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BLU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하형 LED BLU를 탑재하는 제품이 크게 늘면서 백색 LED 패키지 수요가 줄고 있다”며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색 LED 업계는 조명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전력사용량 절감을 위해 기존 직관형 형광등, 백열전구를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고광속 백색 LED 패키지 제조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조명업체들이 사용하는 서브스트레이트 방식은 광원의 배분 기능과 속도를 개선한 제품이다. 실리콘 렌즈 방식은 렌즈에 광원을 투사해 발광 효율을 끌어올린다. 칩 사용을 조절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광속을 구현하는 칩온보드(COB) 등 맞춤형 패키지도 등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백색 LED조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패키징 기술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