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노루페인트 클라우드 통합 프로젝트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하반기 수십 년간 전산실을 운영하며 늘려온 업무 시스템을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사자원관리(ERP)를 제외한 전 업무시스템 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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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가 모두 하나의 랙에 통합됐고 50여 업무가 각각 개별적인 환경(멀티 테넌트)에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노루페인트 IT자회사인 디아이티(DIT)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산타클라우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운영 효율성 제고 위해 시스템 통합

노루페인트는 신사옥 건설에 맞춰 전산실 이전을 계획했다. 단순히 장비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50대에 달하는 서버를 하나의 랙에 통합하는 게 목적이었다.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IT자원을 통합한 후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장비 이전에 따른 편의성을 높이고 상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IT자원을 통합하면 운영 효율성도 높아진다. 노루페인트는 매년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보안 등 장비를 늘려가다 보니 전산실 내부가 복잡해지고 관리도 어려워졌다. 모든 장비를 단일 툴로 통합 관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도 힘들었다. 운영비용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였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자원 통합에 나선 가장 큰 이유다. 특정 업무 시스템에 부하가 몰려 장애 발생이 뻔히 보여도 바로 장비를 증설할 수 없어 서버 다운을 경험하기도 했다. 다른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자원이 남아돌아도 이 자원이 발이 묶여 있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이유로 노투페인트는 50여대 서버의 통합을 기획했다. 단순한 서버 가상화는 아니었다. 운용체계(OS), 네트워크, 스토리지 모든 계층을 가상화해 멀티 테넌트 기반 서비스가 가능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노루페인트가 IT통합을 결정한 지난해 중반만 해도 모든 업무를 단일 장비에 올리는 것에는 기술적 제약이 따랐다. 같은 성격의 서버가 아닌 웹·그룹웨어·문서관리 등 다른 유형 시스템을 하나의 물리적 공간에 계층화해 넣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루페인트가 주목한 솔루션은 `윈도 서버 2012`와 `시스템센터 2012`였다. 윈도 서버 2012는 가상화, 네트워크, 스토리지, 통합관리 모두를 아우르는 클라우드 OS의 기능을 갖췄다.

시스템센터 2012는 노루페인트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 OS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 전반의 관리를 단일 창구에서 중앙 집중적으로 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50여 업무 한 곳에, 산타클라우드 구축

노루페인트와 DIT는 윈도 서버 2012와 시스템센터 2012를 기반으로 IT통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0여 기존 업무 시스템을 윈도 서버 2012의 하이퍼-V에 마이그레이션했다. 랙 하나에 50여 시스템을 통합한 미니 가상 전산실 `산타클라우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통합을 마친 노루페인트는 지난 연말 신사옥에 마련된 새 전산실로 장비를 이전했다. 50대가 넘는 서버를 옮겨야 했다면 일일이 동선을 확인하고 사전 모의훈련을 하는 등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랙 하나만 옮기면 되니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다.

시스템 가동 중단 시간도 최소화했다. 재해복구(DR)센터를 별도 운영하지 않는 기업은 무중단 전산실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랙 하나를 이전해 네트워크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만 올리면 될 정도로 절차가 간단했다. 시스템 중단 시간 역시 거의 없었다.

새 전산실은 후끈한 열기에 팬 돌아가는 소리에 정신 없던 기존 전산실과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ERP 서버 외에 랙 하나만 있기 때문에 열기와 소음이 없는 쾌적한 환경이 구현됐다.

이번 프로젝트로 노투페인트는 인프라 전반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했다. 기존에는 일일이 콘솔을 붙여 수작업으로 인프라를 관리했다. 서버 상태 점검에만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장애가 발생하면 어디가 문제인지 몰라 유지보수 업체를 모두 불러 해결책을 찾았다.

하지만 산타클라우드로 통합 후에는 50개 서버가 운영되는 시스템,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모두 단일 창구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재해 발생 시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게 한결 수월해진 것도 산타클라우드 구축의 효과다.

김성민 DIT 기술연구소장은 “기존 가상화 솔루션은 대다수 관리자들에게 생소한 환경이어서 적응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반면 윈도 서버와 시스템센터에 기반을 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은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손쉽게 IT인프라 전반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서버가 디스크와 테이프 백업을 병행했다. 중요도에 따라 일 백업, 주간 백업을 나누어 진행했다. 하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후에는 50여대 서버 데이터를 매일 백업받고 있다. 향후 원격지 백업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도 고려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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