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워크는 기업 시스템을 편리하게 개발하기 위한 뼈대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어려움을 해결해준다. 산출물 간 표준화도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코딩 양을 줄여줌으로써 향후 유지보수 요건을 최소화해준다.
최근 프레임워크를 도입한 몇몇 기업들이 업무 효율성과 표준화를 위해 프레임워크 변환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지원과 여러 프레임워크 통합을 위해서다. A통신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앱 지원 위해 프레임워크 변경
A통신사는 기존에 사용하던 LG CNS 프레임워크 `라프제이(LAF/J)` 프레임워크가 새로운 버전의 자바 버츄얼 머신(JVM)을 지원하지 않아 변경·업그레이드를 고려하게 됐다. JVM은 자바로 개발한 바이트코드를 실행시켜주는 자바 자체의 운용체계(OS)로 이해할 수 있다.
윈도나 맥, 유닉스 등 상관없이 자바 프로그램이 실행되도록 해준다. 하지만 프레임워크가 JVM을 지원하지 않으면 개발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모두에 문제가 생긴다. A통신사 역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위해서는 프레임워크를 변경해야만 했다.
A통신사는 새로운 버전의 JVM을 지원하는 LG CNS `데브온(DEVON)` 프레임워크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업그레이드에는 메타마이닝 자동화 마이그레이션 솔루션 `메타브리지`를 사용했다. 메타브리지는 기존 프레임워크 환경 애플리케이션 소스코드에서 새로운 프레임워크 환경에 맞춰 전환돼야 할 팩터를 추출한다.
이후 룰 리포지토리에 등록된 자동 전환 룰을 활용해 기존 프레임워크 기반 애플리케이션 소스코드를 새로운 프레임워크 환경에 맞게 자동 전환한다. 이런 작업을 일일이 사람이 진행한다면 엄청난 기간과 비용, 노력이 필요하다.
수많은 단순 반복 작업을 해야 한다. 수작업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시스템 에러는 증가한다. 하지만 A통신사는 패턴 정제 작업에서 나온 175개의 전환룰을 활용해 수만 본의 라프제이 소스코드를 데브온 프레임워크에 맞춰 자동 전환했다. 여러 도전사항을 한 번에 해결한 것이다.
◇자동 마이그레이션 솔루션 필요
A통신사와 같이 기존 프레임워크를 새로운 프레임워크로 전환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A통신사처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여러 프레임워크를 통합해 표준화를 시도하는 곳도 있다.
이진석 메타마이닝 대표는 “각 시스템통합(SI) 업체별로 프레임워크가 모두 다르다 보니 기업이 도입하는 프레임워크도 점차 많아지고 제각각으로 달라지게 된다”며 “표준화가 되지 않으면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많은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프레임워크 통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도 프레임워크 통합에 대한 이슈가 잇따를 전망이다. 공공 분야에는 오픈소스 기반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도입이 늘고 있다.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면 기존 프레임워크와 통합·표준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 대표는 “여러 프레임워크를 통합하는 데 있어서는 메타브리지 같은 자동화 마이그레이션 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이런 사실을 모르는 고객사가 많아 향후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