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28일 “한국 테크노밸리 활성화를 위해 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를리히 회장은 이날 경기도 분당 쏠리드스페이스에서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에를리히 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판교클린타워 전망대, NHN 사옥,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을 찾았다.
에를리히 회장은 이스라엘에 다국적 기업이 연구개발(R&D)센터를 앞다퉈 설립하는 배경으로 `우수한 인력`을 꼽으며 이를 위해 우수한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다국적 기업이 우수한 기술과 사람을 보고 이스라엘에 진출했다”며 “그들은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전하진 의원은 “공간에도 문화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즐거움을 줘야 한다”며 “그래야 외국인과 외국기업이 투자하고 우리 기업과 기술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이 이날 분당 K-밸리 구축 계획을 밝혔다. K-밸리는 분당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서울과 경기도에 창조경제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산업·문화·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K는 한국(korea)과 지식(knowledge)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전 의원은 소개했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벤처투자 규모에 비해 미미한 자금회수(Exit) 시장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시장이 작고 기업은 글로벌을 겨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다만 한국에는 상장(IPO) 이외에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 적다”고 인수합병(M&A)시장 부진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에를리히 회장은 “이스라엘 학생은 법대·의대보다도 벤처사업가를 희망한다.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해 성공할 수 있다”며 “이런 문화가 세계적인 기업이 이스라엘에 들어와 M&A에 나서는 이유가 됐다”고 소개했다.
요즈마그룹은 한국에 사무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정부·민간에서 결성하는 펀드 자문에도 나설 계획이다.
에를리히 회장은 이스라엘 산업무역부 수석과학관 출신으로 1993년 정부 요즈마펀드 결성을 주도했다. 1997년 펀드가 민영화된 후에도 회장으로 운영을 담당한다. 요즈마펀드는 벤처 활성화를 위해 1억달러 규모로 만들었다. 벤처캐피털 산업 기반과 스타트업 창업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