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삼성과 전략적 관계…가장 경쟁력 있게 메모리 수급”

미국의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 기업 퓨어스토리지. 이 회사는 설립한지 4년이 채 안 됐다. 신생 벤처와 다름없지만 9500만달러(약 1050억원)를 펀딩 받았다. 기술력, 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이다. 여기에는 삼성도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삼성벤처투자가 200만달러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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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 설립에 맞춰 최근 한국을 찾은 데이비드 햇필드 퓨어스토리지 사장은 투자 확보와 관련해 “경영진과 기술에 대한 신뢰가 아니겠느냐”며 “회사에 현금이 넉넉하다”고 웃었다.

퓨어스토리지는 EMC·넷앱·히타찌 등 기존 스토리지 기업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는 업체다. 디스크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만으로 스토리지를 만든다.

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서는 저장매체로 널리 쓰인다. 하지만 중대형 시스템 분야에선 드물다. 수십 테라의 저장 공간을 갖추려면 다량의 플래시 메모리를 써야하는데, 스토리지 값은 이와 비례해 훌쩍 뛴다.

햇필드 사장은 “데이터양이 늘어날수록 처리 속도가 중요해지는데 디스크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플래시 기술이 답이고 가격은 경쟁력 있게 구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삼성과 연구개발·마케팅에서 협력, 차별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에 플래시를 공급 받고 있다”며 “EMC도 우리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EMC는 세계 최대 스토리지 업체로, 플래시 메모리 `바잉파워` 만큼은 퓨어스토리지가 독보적이란 주장이다. 끈끈한 관계를 입증하듯 이 회사는 삼성 플래시 메모리만 사용하고 있다.

회사는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만큼이나 주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햇필드 사장은 “내부 규정상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매년 400%씩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같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퓨어스토리지는 한국과 함께 일본, 영국에도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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