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 에어컨 예약판매는 양사 모두 지난해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최근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졌던 2011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올해 에어컨 판매 호황은 지난해 늦더위로 에어컨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 수요가 올해로 이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의 예약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손연재 스페셜G`를 포함한 프리미엄급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역대 에어컨 판매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07년 이었고, 2011년이 두 번째로 에어컨 호황을 누렸던 시기”라며 “지금 분위기로는 올해 2011년을 뛰어넘는 에어컨 판매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에어컨 예약판매에서 스탠드형 기준으로 지난해의 3배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 예약판매의 70%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극심한 예약판매 부진을 겪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올해 예약판매 증가에 고무됐다.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한편 애초 계획보다 많은 제품 생산과 에어컨 설치를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예약판매 시즌에 제품가격 할인, 가정의 메트리스와 쇼파 등의 홈케어서비스 제공, 적립 포인트 추가 제공, 초저금리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을 제공중이다.
에어컨 제조사가 예약판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 특성 때문이다. 제조사는 제품을 미리 생산해 놓고 팔기보다는 예약 주문상황을 체크하며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 또 일반 제품처럼 배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치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판매와 설치 시점을 가급적 분산시켜야 한다는 점도 있다.
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기술·마케팅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고효율 에너지 인증 라인업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고, `시장 1위` 타이틀을 두고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