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 표준 제정, 업계가 직접 나섰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계가 직접 단체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세부 영역에 대한 표준을 만들어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를 높이고 LED 조명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LED보급협회와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은 최근 LED 조명 단체표준 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ED보급협회는 지난해 총 3건의 단체표준을 한국표준협회에 등록했다. 등기구·실내외조명 등과 관련된 새로운 단체표준 제정 작업을 계속 추진 중이다. 최근 `LED 조명엔진` 단체표준 등록에 성공한 조명공업협동조합도 새로운 표준 제정을 위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단체표준은 관련 한국산업표준(KS)이 없을 때, 제품 품질과 생산 효율 제고, 합리적인 소비 등을 목적으로 제정한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표준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손을 대기 어렵거나 제정에 시간이 오래 걸릴 때 업계가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는 식이다. 한국표준협회에 단체표준을 등록한 단체는 관련 인증기관으로 활동할 수 있다.

지난 2011년까지 한국표준협회에 등록된 LED 조명 관련 단체표준은 1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LED보급협회가 `LED 집어등기구의 안전 및 성능 요구사항` `선박용 LED 작업등기구의 안전 및 성능요구사항` `LED 전자게시대의 안전 및 성능 요구사항` 등 총 3개의 단체표준을 등록했다. 지난 6일 조명공업협동조합이 LED 조명엔진 단체표준을 등록해 현재 총 5개 품목에 대한 인증 발급이 가능해졌다.

최근 단체표준 제정이 늘어나는 이유는 LED 조명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업계 요구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직접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업계가 표준 제정에 나선 것이다. 단체표준은 정부의 표준과 달리 국제통상 규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도 이유다.

LED보급협회 관계자는 “최근 LED 조명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밝기 표시에 대한 기준이 없어 보급 확대가 어렵다는 하소연을 많이 들었다”며 “통일된 밝기 기준 제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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