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IT와 관련된 정치적 현안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비영리 정치 단체를 조직한다. 해외에서 실리콘밸리로 전문가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이민법 개혁 등 다양한 경제·교육·세금 정책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자금도 지원하게 된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워싱턴포스트(WP) 등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회장 등 실리콘밸리 IT 기업 대표 10여명이 참석한 비영리 재단 `슈퍼팩(Super Pac)`을 결성하고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슈퍼팩은 미국의 민간 정치자금 단체를 의미하며 특정 캠프에 소속되지 않아도 자금을 모금하고 합법적으로 특정 후보나 정당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미 약 2000만 달러(약 222억원)를 쾌척했고 이들은 총 5000만 달러(약 555억원)를 모금할 계획이다.
이 단체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곧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국세청의 세금 면제 비영리기관 분류인 `501(c)(4)`기관으로 등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 단체의 첫 활동을 이민법 개혁과 함께 이민자들에게 보다 단순한 절차로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 개혁과 과학 연구용 자금 수혈 등에도 활동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IT 기업인들은 해외 IT 인재들을 미국으로 모아 다양한 첨단 기술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이민법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대선 공약을 통해 이민법 개정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단체의 조언자로는 롭 제스머 전 공화당상원의회위원회 집행이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냈던 조 로크하트 페이스북 전 부사장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올초 공화당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재선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인 바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수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