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새 정부 대북정책과 관련, “서두르지 말고 벽돌을 하나하나 쌓듯이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차근차근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한 신뢰프로세스에 기반한 점진적 관계 개선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부와 통일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 외교·대북정책 방향은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회복해 평화정착, 통일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외교·통일정책 모두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방향이 크게 바뀐다든지, 사건이 생길 때마다 정책방향이 바뀌는 일 없이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북핵도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전, 세계평화에 명백한 위협이므로 국제사회와 손잡고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700만 재외동포 시대를 거론하면서 “재외국민 영사업무가 (변화의)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 각 공관들이 우리 국민 보호에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통일부도 개성공단 체류자들의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외교부는 △해외 안전여행 홍보방송채널 확대 △해외 법률자문지원제도 확대 △페이퍼리스(Paperless) 여권신청제도 확대 △전 세계 한글학교 EBS 교육콘텐츠 지원 △통상교섭체제 지원·협조 등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