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수도권을 둘러싸고 있는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각 지역에 창조경제를 이끌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하는데 매진할 방침이다. 지난 2011년부터 그려온 지역별 거점을 육성해 메가경제권을 형성한다는 청사진의 연장이다. 도는 그동안 주요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산업 발전 축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권역별로 특화된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를테면 시흥과 평택에 부품소재와 반도체·디스플레이 거점을 조성하는 등 서해안권을 신성장산업 특구로 형성하고, 경기 북부에는 디스플레이 연관산업 벨트를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고양 한류월드와 성남·부천 문화산업진흥지구 등은 동아시아 문화허브로 육성한다. 또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와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안산 사이언스밸리, 안양 벤처밸리 등을 연결하는 과학 연구벨트도 조성 중이다.
도는 올해 미래형 R&D 클러스터 구축에 매진하기로 했다. 판교테크노밸리와 광교테크노밸리가 그 중심축이다. 이들 지역에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지원해 IT 및 첨단산업 융·복합을 주도할 글로벌 R&D 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지난해 건립한 글로벌R&D센터와 오는 6월 준공하는 공공지원센터, 지난해 초 착공한 산학연 R&D센터 등을 활용해 첨단산업 분야 R&D 지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게임 클러스터, 바이오 클러스터 등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판교테크노밸리 포럼`도 운영한다.
광교신도시는 한국나노기술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바이오센터 등 첨단시설을 갖춘 공공기관이 다수 입주한 광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R&D기업을 유치, 바이오·헬스산업을 비롯한 융·복합 R&D 도시로 키운다.
성남(게임), 부천(만화·애니), 고양(방송·영상), 파주(출판), 안양(스마트콘텐츠)에 이은 신규 콘텐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고양 한류월드에 1만5000석 규모 K팝 전용 공연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확실한 지역 랜드마크를 유치한 셈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의 성장거점을 육성해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국정과제에 맞춰 도내 산업단지별 특화 및 노후산업단지 재정비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에 노후 산단 재정비 및 특성화 방안 연구 과제를 맡겼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오는 8월까지 20년 이상된 16개 노후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입지 여건을 분석, 기반시설 정비 및 편익시설 확충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도는 이를 토대로 권역별 특성에 맞는 특화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산업단지 효율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5월말 경기보트쇼를 개최하고, 9월에는 뷰티쇼를 여는 등 해양 레포츠 저변 확대와 MICE산업 활성화도 추진한다. 경기보트쇼는 올해부터 전시장소를 고양시 킨텍스로 옮기고 요트·보트 제조기술 전문 콘퍼런스를 함께 여는 등 전문 산업전시회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곡 해양산업단지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문미성 경기개발연구원 박사는 지난 6일 열린 중기정책 전문가 토론회에서 “지방정부는 직접적인 부문별 중소기업 정책보다는 산업 및 입지정책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경기도는 산업단지 입지 환경 개선과 황해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등 현안 과제를 중심으로 창조경제 국정과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