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화면과 입력 방식, 발열 등 해결해야
세계 모바일 업계에 `포스트 스마트폰`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스마트 시계`가 떠올랐다. 손목에 차는 형태로 휴대가 간편하고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스마트 시계가 과연 포스트 스마트 기기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스마트 시계 성공요건으로 스마트폰과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킬러 서비스와 배터리 지속시간, 작은 화면으로 인한 입력 등 사용자 환경(UI) 개선을 꼽았다. 발열 문제 해결도 과제다.
이미 스마트 시계는 1세대를 거쳐 2세대로 진화했지만 주류 스마트 기기로 자리 잡지 못했다.
애틀래스리서치앤컨설팅이 최근 발간한 `스마트 시계, 웨어러블 단말의 대표 주자로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시계에 통신 모듈을 장착해 커넥티드 단말로 변모하는 시도는 그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다. 1세대 시계는 휴대폰과 연계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통신 모듈을 탑재해 직접 셀룰러 망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1999년 `SPH-WP10`을 내놨다. 이 기기는 시계 형태 디자인을 채용한 CDMA 단말기로 휴대폰 기능을 결합한 기기다. 와치폰으로 기네스북에 등장되기도 했다. 삼성은 2009년에도 `울트라 슬림 워치폰`을 출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LG전자도 2008년 말 `3세대 터치 워치폰(LG-GD91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7.2Mbps 속도의 3세대 HSPDA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고속 전송은 물론이고 전면 카메라로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하기 시작한 2세대 스마트 시계는 자체 통신모듈 탑재가 아닌 기존 휴대폰이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형태다. LG전자는 2008년 프라다폰과 연동되는 `프라다링크`를 내놨지만 액세서리에 머물렀다.
연이어 등장한 3세대 스마트 시계는 스마트폰 앱스토어 생태계에 편승해 기능이 확장되는 것 외에 기존 제품과 차별점이 없다.
장중혁 애틀래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구글과 애플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구상 단계에 불과하다”며 “스마트폰 플랫폼 양강 업체가 시장에 실제로 진입할 경우 스마트 시계 앱 생태계 형성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고 내다봤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최근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 시계에 관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진 후 업계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스마트 시계가 포스트 스마트 기기가 되기 위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