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곧장 남쪽으로 네 시간을 달려 도착한 경상남도 고성군 덕호리. 벌써 곳곳에 벚꽃이 개화한 이곳에 국내 최대 화력발전단지 삼천포화력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대규모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데도 덕호리 공기는 여느 어촌과 마찬가지로 상쾌했다.
삼천포화력본부가 최근 분주한 모습이다. `세계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가 7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WEC에는 무려 100여 개국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삼천포화력본부를 WEC에 참여하는 주요인사가 방문할 화력발전소로 결정했다.
삼천포화력본부 측은 “발전소 역사와 규모, 대구에서의 접근성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앞으로 발전소 리모델링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천포화력은 6750만㎾급 규모의 유연탄 전소 화력발전소다. 총 48만평 부지에 단위기 용량56만㎾급 기력발전설비 2기와 50만㎾급 표준석탄화력 2기를 보유하고 있다. 발전량으로 남동발전 전체의 40%, 국내 전체 발전량의 5%를 차지한다. 400만 부산시민 소비전력을 커버하는 수준이다.
제4차 전원개발5개년계획에 따라 석유의존전원정책에서 벗어나 발전연료 다원화 구축의 일환으로 건설된 국내 최초의 유연탄 발전소로도 유명하다.
발전소의 주요기기는 대부분 컴퓨터 및 폐회로 감시장치 등 현대식 계측제어 설비에 의해 자동 운전된다. 특히 국내 최대인 200m 높이의 사각 집합식 연돌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은 이 발전소의 상징이다.
삼천포화력은 친환경 시스템을 대거 채택해 주목된다. 신성장동력확보의 핵심가치를 저탄소녹색성장으로 선정해 엄격한 기준으로 환경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관리한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국내 최초의 4700㎾급 해양소수력발전과 3000㎾가 넘는 태양광발전소를 설치·운영한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폐수는 전량 외부 유출 없이 회처리수 등으로 재활용한다. 공정 상 발생되는 탈황석고, 석탄회, 폐기물 역시 재이용할 수 있도록 자원순환시스템을 운영한다.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먼지는 호기별로 설치된 탈황·탈진·집진설비에 의해 대부분 제거된 후 배출된다. 탈황·탈질설비가 없는 5,6호기는 엄격한 혼탄관리와 연소기술을 통해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한다. 또 주변 환경농도 측정기를 고성군과 사천시 6개소에 설치하여 환경기준에 대한 모니터링과 영향정도를 24시간 감시 중이다.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통해 주변 동식물상, 해저오염상태 등 광범위한 환경관리를 진행, 환경문제에 대해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한다.
유해화학물질 누출, 해양오염, 비산먼지 발생 등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공정에는 300여 대의 CCTV를 설치해 상시 관리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환경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정석부 삼천포화력본부장은 “`미래환경을 선도하는 글로벌 파워리더`의 환경비전을 바탕으로 저탄소녹색사업을 선도한다”며 “환경오염물질과 온실가스 저감에 앞장서는 발전소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천포화력은 선도적 기술적 보호조치 수행으로 타 발전사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최근 사이버테러에 대비해 삼천포화력은 3단계 망분리를 통한 완벽 보안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3개의 망(발전제어망·업무망·인터넷망)으로 운영된다. 24시간 멀티-보안관제센터 운영을 통한 사이버공격을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한다.
정기적 보안취약점 점검과 개선활동도 실시 중이다. 보안취약점 자가진단과 외부기관 모의해킹, 침투테스트를 실시한다. 국가정보원 정보통신 기반시설 취약점 분석평가도 진행한다. 개인정보 보호법 이행과 개인정보 보호 활동도 강화한다. 업무PC내 개인정보 파일 검출과 문서 자동 암호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시스템 접근기록 보관과 위변조 방지시스템을 운영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